동생아 ! 잘 챙기지 못해 미안 하다
이건원
2025.12.17
조회 22
동생아 ! 잘 챙기지 못해 미안 하다







어제 오후 3시경 전화벨이 울렸다. 급히 전화기를 들자



모든 일을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용기백백하게 살아 가던 동생의



목소리가 들릴 듯 말듯 모기 소리 같이 희미하게 들리는 것 아닌가



누군지는 알 수 있지만 누구냐고 재차 물었다.



형님! 하더니



전화가 끊긴 듯 잠시 시간이 흘렀다.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어



하고 재촉 하며 내 자신이 놀랐다.



10초 정도 지나 형님! 놀라지 마세요 여기 병원인데요 퇴원



하려는 중이라고 했다.



아니 누가 아파서 퇴원 하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저가요



하는 것 아닌가 아니 그 건강하던 사람이 어디가 아파서 했더니



약간 울음 섞인 소리로 한 달전에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형님이 놀날까바 연락을 안했다고 했다.



아니 무슨병으로 수술을 급히 했느냐고 하자



머뭇머뭇 하더니 간암수술을 했다고 했다.



위로를 해야 되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화가 났다.



그럼 이 형이 놀라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런 중대한 간암수술을



했는데 알리지 않은게 잘 한 짓이냐고 말이다.



형님! 알리지 않은 저의 맘도 좀 이해해 달라고 하는 것 아닌가



전화를 끊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형이 평소에 얼마나 인정 없이 매정하게 지냈기에 이 같이



중대한 병으로 동생이 큰 수술을 함에도 알리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감이 들어 갑자기 하늘나라에 게신 부모님께



면목이 없었다.



3시간 후면 강릉집에 온다니 1시간 쯤 전에 자잘못을 떠나



"화를 내지 말자 수술 부위가 얼마나 아플까 "하며 내가 큰형인데



하는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동생집 인근에서 기다렸다.



택시가 섰다. 동생 얼굴을 보자 완전 다른 사람이 차에서 내리는 것



아닌가 다가 서지를 못하고 멈칫 서서 보니 동생이 었다.



1달 동안 병마에 얼마나 시달렸기에 저리 얼굴이 야위었을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러 지체를 못할 정도가 되어 돌아서



수건으로 훔칫 하며 너무 힘들었지?



간암 수슬이 얼마나 큰 수술인데 했더니 되려 형님 걱정을 시켜드려



죄송하다고 하는 것 아닌가



동생의 나이가 이미 72세로 인생이 백세라고 하나 얼굴에 주름이 밭이랑 같다.



지난 과거를 들추면 어려운 살림에 가정을 꾸려 가며 숱한 고생을 한 끝에



재산을 형성 했지만 이제 살만 하니 병마가 동생을 괴롭힌 다고



생각 되어 평소 잘 도와 주지 못한 무관심에 스스로 자책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약 1달 후에 수술 1차 경과를 보러 병원에 간다고 했다.



앞으로 여생 얼마나 남았는지 하늘도 모르지만 우리 4남매의 큰 형으로



더 동생들에게 잘해야 되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이 수술이 잘 마무리가 되어 빠른 시일 내에 완쾌 되어 맛있는 것도 먹고



형제 끼리 여행도 하며 잘 지내야 되겠다는 맘이 들었다.



한편 내가 큰 형으로 잘 집안을 다스리지 못하니 경고의 차원에서



이런 아픔을 주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에 잠이 잘 오지를 않았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치료비에 보태라고 준 후에는 맘이 후련했다.



동생의 수술이 경과가 좋아 빠른 시일 내에 완쾌 되길 기원 한다.





신청곡

시작- 오에스 티





이건원. 강원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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