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송 화목 초등학교 51회 졸업생 입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 하고도 하루에 버스 한 두 대만이
운행되던 비 포장 도로였지요.
30원이던 차비가 없어 20 리 넘는 길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걸어 다녀도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홍수로 인해 징검다리가 잠기는 날에는
으시으시한 공동 묘지를 지나야 했죠.
그럴 때 마다 삐죽삐죽 온 머리카락이 송곳처럼 곤두세워지듯
무서움에 벌벌 떨었지요.
그러나 좀체 지각하는 일은 드물었고 쉬는 시간 마다
친구들과 오재미 던지기며 고무줄 놀이를 하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친구들 중 해옥이가 고무줄 놀이에선 늘 1등 이었습니다.
머리까지 고무줄을 올릴 때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팔짝팔짝 잘도 뛰어 넘었지요.
그런데 팔을 위로 끝까지 쭉 뻗는 단계에서는 해옥이만이
고도(?)의 기술을 가졌었지요.
그렇다고 해옥이는 키가 그리 큰 편이 아니었음에도 어쩜 그렇게도
폴짝폴짝 잘도 뛰어 넘는지 친구들에겐 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6학년 2반 김해옥이를 꼭 찾고 싶습니다.
해옥이를 만나 50년 전 신명나게 고무줄 놀이 하던 그 교정에서
꼭 고무줄 놀이를 해보고 싶습니다.
해옥아 꼭 만나고 싶다.
고무줄 친구 해옥이를 찾습니다.
조영신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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