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답답한 마스크를 잠시 잊고 ~~
이혜경
2020.05.19
조회 127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집안에 콕 ~~ 박혀 지내려 하고 있어요 ~
황사에, 꽃가루에 산에서 불어오는 송화가루에
하루 하루를 정신없이 보냈거든요 ㅠㅠ

비 내리는걸 바라다 보고 있으려니
학창시절에 객지에서 형제들과 생활하다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방학날이 다가왔는데
형제들은 각자 스케줄이 있어서 함께 못가고
저 혼자서 비가 억쑤같이 쏟아지던, 방학식 다음날 새벽에
가방 하나 달랑 ~ 들고, 온몸이 물에 빠진 생쥐처럼 되어서

서울역 광장을 가로질러, 새벽기차를 타고
부모님 계시는 부산을 향해서, 마음도 함께 달려가던 그 시절이
문득 뇌리속으로 떠오르네요 ~

요즈음 자꾸만 지난날들이 오버랩 되어 떠오르고
마음이 심란해지는 요즈음
마침, 오늘 비가 내리니, 까마득한 추억 한점이 ...

내심 비오기를 기다렸어요 ~

그리고 오늘, 드디어 비가 내리고 있네요 ~

* 다섯손가락 - 새벽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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