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줍는 남편....
김은경
2020.04.09
조회 94
아침에 출근 준비로 분주한데, 남편이 거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더라고요.
뭘 흘렸나 해서 가봤더니 글쎄 남편이 머리카락을 줍고 있는 거에요.
맞벌이라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 청소를 해서 제가 평소에 머리카락을 수시로 줍거든요.
제 머리카락은 그나마 길어서 눈에 잘 띄고 줍기가 편한데,
남편 머리카락은 짧아서 집어지지도 않아요.
그래서 물티슈로 닦기도 하고 손에 물을 묻혀서 집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잔소리 한 적도 없는데 남편이 머리카락을 줍고 있으니 놀랍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출근 전에 남편을 한 번 안아주면서
"으구구, 이뻐."
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청소가 제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래도 남편이 마음이 고맙게 느껴지더라고요.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남편 좋아하는 된장국 끓여야겠어요.

존박, 이상한 사람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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