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진 아이
김은경
2020.03.19
조회 83
고 3 담임인데요.
개학이 자꾸 연기되어 아이들도 불안하겠다 싶어 전화 상담을 했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한다고도 하고,
학원을 다닌다고도 하고,
집에서 공부를 한다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한 아이가
"그냥 노는데요."
이렇게 대답을 하는 거에요.
그 말투가 하도 천연덕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뭐 하면서 노니?"
했더니
"제가 좋아하는 책 읽고 있어요."
하네요.
글쓰는 작가가 되는 게 꿈인 아이거든요.
책 읽는 건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비단 그 아이뿐만은 아니지요.
그 대답이 듣기 좋아서 칭찬해 주었습니다.
"아주 잘하고 있구나. 읽고 싶은 책 많이 읽고 건강하게 개학 날 보자."
전화를 끊고 나니 그 아이가 궁금해서 빨리 보고 싶어졌습니다.
얼른 개학해서 아이들 만나고 싶어요.

혁오, 톰보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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