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하루하루 ~
김병원
2020.02.24
조회 54

퇴근해온 남편이 기운이 없는지 축 늘어져 있습니다
된장국을 끓여서 밥상을 내 미는데 몇 숟가락뜨다가 맙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혹시 열 나는거 아냐 ? 기침 하는거아니에요 ?
라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너무 피곤해서 그런다고 했습니다

요즈음 세상이 어수선하다보니 조금만 얼굴색이 변해도
혹시 싶어서 이마를 짚어보고 안색을 살피게 됩니다

다른 지방에 있는 아들은 이번주에도 집에 못 왔습니다
같은 과 직원이 격리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우리 아들도
집안에서 지켜보고 있다는데 며칠 지났으니 이제
괜찮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잠복기간이 길어서
아직 그 직원이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피가 마르는 요즈음 입니다
왜 그런 이상한 신종 병들이 나타나서 우리를 괴롭히는지요

남편에게 더 구미에 당기는 음식을 해 주어야 겠습니다
외국 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을 들어오지 못하게 푸대접을
한다는데 어쩌다 우리가 이런대접을 받아야 하는지요

하루빨리가 지루하네요
하루라도 빨리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김광석 : 일어나
소녀시대 : 힘내
김학래 : 하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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