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젊은날) 어르신께 감동 받았어요
내년엔땅부자
2024.04.25
조회 135
안녕하세요?  
저는 승화님의 ‘가요속으로’를 평소 애청하는 ‘새콤달콤’이라고 합니다. 제 닉네임이 좀 귀엽지요? 이건 제가 하는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치매예방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제가 주로 찾아가는 곳이 치매가 진행된 어르신들이 있는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입니다. 기억력이 좋지 못하신 어르신들이 바로 저를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새콤달콤이라는 닉네임을 만들어서 쓰고 있지요. ‘ 어르신, 새콤달콤이 왔어요!’ 이렇게 인사드리면 더 좋아하시더라구요^^매일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승화님 목소리를 들으며 하루의 피로를 씻고 있는데, 오늘은 제가 수업한 곳에서 감동받은 일이 있어 라디오 애청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사연을 보내 봅니다. 
저는 주로 치매 비약물적치료 중 하나인 ‘회상’기법을 활용해 수업을 하고 있어요. 이 기법은 치매가 진행된 어르신들이 간직하고 있는 오랜 기억을 매개로 뇌를 자극해서 기억력과 기분을 향상시겨 주거든요. 그래서 전래놀이, 오래 전에 즐겨 불렀던 노래, 즐겨 먹었던 음식 등을 주제로 수업을 하고 있어요. 오늘은 전래놀이 수업을 했는데, 평상시에는 별로 반응이 없으셨던 어르신이 전래 놀이를 하시고 나서 저를 부르시는 거에요. 그리고는 제 손을 꼭 잡으시더니  
“ 내가 찢어지게 가난해서 학교도 다녀본 적도 없고, 뭐를 배운 적도 없어. 그냥 평생 일만 하면서 살았거든. 그런데 새콤달콤이 와서 이렇게 알려줘서 내가 이렇게 배울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워. 정말 고마워~” 고맙다는 말을 10번을 넘게 해주셨어요. 
배운 게 없어서 평생이 더 고단하셨을 어르신! 치매가 진행되는 가운데도 ‘배움’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구나! 대학도 나오고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려고 나이 들어서도 공부를 했던 저에겐. 배우고 싶은데 배울 수 없는 서러움과 고통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고 또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너무 나서 수업을 제대로 마무리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교사를 하고 있는 언니에게 얘기를 했더니 “ 그 어르신에게는 네가 첫 선생님이면서 마지막 선생님일 수 있겠다. 너 참 귀한 일을 하고 있네~”라고 말하더라구요. 그 말에 또 울컥..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제가 하는 일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그 어르신 덕분에 그 누군가에게는 정말 귀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네요.
승화님도 그런 존재일 수 있다는 거. 우리 누구나 누군가에겐 그런 존재일 수 있다는 거. 얘기해 주고 싶어요
신청곡 어르신이 좋아하시는 김용임 오늘이 젊은날

레인보우에는 길어서 안 올라가서 요기에 적었는데 주소랑 폰번호 적는게 있네요
꼭 선물 받으려고 쓴거 같네요ㅜㅜ 그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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