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니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키타를 배우고 있었다.
당시는 트위폴리오, 이장희, 김세환, 김민기, 양희은 등 통키타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하는 가수들 많았고, 당시 키타를 제일 잘 연주하는 키타리스트는 강근식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강근식의 키타 연주를 들으면서 신의 손 같다는 생각도 했다.
주변의 친구들을 만나면 코드 잡는 법과 키타 주법을 자랑하곤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나도 키타를 하나 구입해서 배워보고 싶었으나 시골에서 올라와 전셋집을 얻어 자취를 하고있는 입장에서는, 키타를 배우기 전에 키타를 구입하는 것이 큰일 이였다.
어느날 친구 집에 놀러가서 친구 누나에게 키타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을 물어보니, 신설동 고가도로(지금은 철거됨) 아래에 키타 판매점이 많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싸게 기타를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키타를 꼭 사고 싶은 마음에 몇 푼 안되는 용돈을 줄여가며 모아서 천원을 마련하였다.(당시 버스비가 15원 또는 20원이 채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 남)
신설동에 가서 천원을 주고 키타를 사오던 날!!!!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았다. 중고 책방에 들러 키타 코드 책과 노래책을 하나 샀다.
그 다음 날부터 시간만 나면 셋방 집 툇마루에 않아 울림도 없이 줄 소리만 요란한 Steel 키타를 치고 또 쳤다.(통키타 줄은 비싸서 통키타에 Steel 키타 줄을 씀)
손가락 끝에 물집이 생기고 굳기 시작할 때 쯤.........
하루는 주인집 아주머니가 “학생 너무 시끄러우니 키타 좀 나가서 쳐!!!! 소리도 좋지않은 키타 가지구......중얼 중얼 중얼”
할 수없이 동네 산에 가서 가끔 키타를 치곤했는데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어 노력한 만큼 실력이 늘지 않았다.
게다가 싸구려인 탓인지 고음을 내려고 줄을 자꾸 세게 감은 탓인지 6개월쯤 지나니 브릿지 부분이 떨어지면서 망가지고 말았다.
그 후 가끔 친구들 키타를 보면 한 번씩 안고 몇 번 쳐보곤 한 것이 내 고교 시절 키타에 대한 추억이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면서도 키타 매장을 보면 꼭 한번 씩 들어가 보곤하다가 한번은 키타를 구입하기도 했는데......
매번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생각만하다가......
어느 날인가 조카 녀석이 가져가 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키타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는 악기지만 아련하고 아픈 추억이 있는 악기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새로운 주법을 배웠다면서 음을 뜯다가 연주로 변환하면서 부르던 노래가 어찌나 멋지던지.......
패티김의 노래였는데 어떤 노래인지 기억은 안납니다.
오랜만에 패티킴 “이별” 한번 들려주세요!!!!
사족 : 요즘 은퇴해서 시간이 많아지니 언젠가는 통키타를 배워야지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통키타 하나 주시면 열심히 배워보려고 합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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