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선물 신청) 기타 치는 베짱이를 위하여~~
김은경
2020.01.02
조회 168
안녕하세요.
제가 꼬~옥 기타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사연 올립니다.
저는 고등학교 교사인데요.
고 3 담임을 하면서 만난 우리 3학년 부장님께 기타를 선물하고 싶어요.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탈모가 진행 중이라 나이가 들어 보이는 부장님.
부장님의 꿈은 기타치면서 놀고 먹는 거래요.
현실이 얼마나 힘들면 놀고 먹는 게 꿈일까 하는 연민이 듭니다.
부장님께 정말 감사한 한 해였어요.
우리 반 아이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조문을 같이 가 주셨어요.
부탁하기 전에 먼저
"저하고 같이 가요."
하시는데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반 아이가 상을 당하는 경험은 흔치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스러웠거든요.
그리고 3학년 학생들 면접 준비할 때마다 한 명 한 명 면접 연습을 봐 주셨어요.
담임선생님들이 반 학생들 보는 것도 힘든데, 3학년 전체 학생들을 봐 주시다니...
보통 학년부장님들이 안 봐주시거든요.
그러면서도 매달 말일에 커피를 쏘셨습니다.
술을 잘 못하셔서 회식이 없었던 점은 아쉬웠지만 매달 커피를 쏘시면서 담임샘들을 응원해주셨어요.
마지막으로 유머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자신보고 지나가던 학생이 '대머리'라고 한 점까지 유머로 승화하면서 언제나 즐거운 웃음을 주셨어요.
그런 부장님께서
"제 소원은 기타 치면서 놀고 먹는 거에요."
하셨을 때 제 마음이 너무 쨘하더라고요.
기타를 배우다가 3학년 부장하면서 못 치고 있다면서 자신이 노래도 잘 한다고 큰소리 치시더라고요.
부장님의 '기타 치는 베짱이' 꿈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기타 선물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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