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안 어머니들
황규석
2019.12.09
조회 91

<창고 안 어머니들>

그 복잡한 백화점 지하로 바로 연결되는
환승하는 지하철역 옆에
자리한 아주 작은 창고가 있다.
화장실이 바로 옆에 있다.
요즘 문이 반쯤 열린 모습을 자주 본다.
청소도구도 있는데
아주머니, 우리들의 어머니가
그 안에 계셨다.

창문도 없는 곳이다.
그 좁은 곳에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나 있을까?
거기서 싸온 도시락을
드시고 계시는 어머니들.

가래침은 휴지에 싸서 버리고
화장실서 침뱉지 말고
휴지 잘 버리고
물 잘내리자.
어떤 분들은 물을 안내리시더라구.
내 영역표시하는 것인가.
여행 캠핑가서도 그렇지만
분리수거 확실히하자.
술많이 먹고 토하지 말고
그거 누가 치우는가...

나도 출퇴근길
버스기사님들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처음에 말하기 힘들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그래도 해보니
안하는것보다 편하고 좋았다.
소리가 작아도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는 중이다.

택배기사님들 문자에도
꼬박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라고
꼬박 답장을 한다.
아휴 어제 빼먹었네..
이건 나의 꽤 오래된 습관이다.

올해도 역시 더웠다.
힘들고 궂은일 하시는 분들이
우리의 이웃이고
모두의 어머니고
모두의 아버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 일하러 간 아파트에서
새벽부터 단지 자동차들의 세차일을
해오시는 분에게 가방의
두유를 건냈더니 고마워 하신다.

창고 안 어머니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해보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자.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어머니들이니까.


청소하시는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신청곡
: 나를 외치다(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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