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89세 되신 어머닌
작은 텃밭을 일구는 것이 큰 낙이십니다.
들깨농사는 가로등이 밤에 불을 환히 밝혀 잎만 무성하고 깨가 여물지 않아 망쳤지만
내년에 먹을 마늘은 꼭 심어야 한다고 하시더니
심어 놓은 마늘이 우쑥 자라
걱정이 많으십니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아이구. 어쩐대요? 마늘잎이 저렇게 자랐으니 겨울엔 다 얼겠어요?'
날씨가 추워지면 서울 딸집에 오시는데
마늘때문에 서울에 오는 날을 미루시기만 합니다.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면
마늘이 얼까봐
사용하지 않는 이불과 망으로 마늘밭을 덮으실 생각인데
그냥 덮으면 손바닥만큼 자란 마늘이 꺾이거나 상할까 걱정이라고
하십니다.
날씨가 따뜻하니
땅 속에 심어 놓은 마늘이 봄인줄 알고
일찍 눈을 떴나 봅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이 일을...
신청곡: 행복의 주문/커피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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