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제 친구 같은 우리 엄마, 오지숙 여사님께 바치는 글
이자벨
2024.04.16
조회 143
DJ 박승화님, 안녕하세요?
라디오 사연글은 처음 남겨보네요.
덕분에 CBS 홈페이지 회원가입도 하고 DJ님께 편지를 쓰는 아날로그적인 마음에 몽글몽글해집니다ㅎㅎ
저는 아주 어린 초등학생 시절부터 CBS라디오를 듣고 자라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저희 집에는 아침 8시부터 밤 11~12시까지 늘 CBS 음악FM이 켜져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과 팝, 가요를 사랑하게 되었고 요즘도 스트리밍 음악이 지겨워지면 차에서는 CBS에 주파수를 맞추고 다닙니다.
저는 지금의 제가 참 마음에 드는데(^^) 그 바탕에는 이 음악 교육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모두 엄마 덕분이에요.
근무시간이라 오후 4~6시 가요속으로 프로그램은 한동안 다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올 3월부터 대학원에 다니게 되었어요.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 학교로 출발하는데 그때 늘 박승화님의 가요속으로를 듣게 되네요.
여전히 감미로운 목소리와 다정한 마음이 전해지는 진심에 또 이렇게 다시 돌아와도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시는 꾸준함에 존경을 보내고 싶어요.
남한산성? 발음 어렵다며 다시 여러번 발음해보시는 승화님을 따라 저도 따라해보기도 했고요
아 이게 라디오의 재미였지~
약 15~20분의 짧은 이동 거리지만 음악을 즐기는 다른 분들의 따뜻한 사연도 같이 듣고
계절마다 시기마다 어울리는 가요들도 들으며 힐링 타임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중 어제 학교가는 길에 엄마도 지금 듣고 있을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라디오에서 엄마 이름이 나오면 반가우시려나?
독립 이후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소원해지고 가족들 볼일이 한 달에 한 두번 정도인데
가요를 좋아하시는 엄마와 할머니께 꼭 박인희 선생님 콘서트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또 마침 제가 연세대를 다니고 있어 뜻 깊은 행사로 학교에 초대드리고 싶은데 가요속으로의 도움을 청해봅니다^^
몇 주전에 엄마랑 석촌호수 벚꽃길을 다녀왔는데,
대문자 T가 분명했던 엄마가 만개한 벚꽃길보며 카메라도 들고
사람이 많아 길이 붐벼도 좋아하시는 모습(평소 여왕님 스탈이십니다 ㅎㅎ)에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이제는 친구 같은 우리 엄마 오지숙 여사님, 무엇보다 건강하게 행복한 우리들의 엄마로 오래 오래 함께해주세요~~
신청곡은 박인희 선생님의 모닥불,
혹시 최근에 해당 노래가 나온 적이 있다면
심수봉 선생님의 백만송이 장미 부탁드립니다^^
반가운 봄비와 함께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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