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향집에 갔다가 뜻밖의 보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친정엄마께서 이사를 하시면서 결혼 전 내 물건을 정리하여 버리실 줄
알았는데 고스란히 다 보관하고 계실 줄은 꿈에도 기대하지 않았었다.
가장 먼저 라디오에서 당첨돼서 녹음으로 만들어준 cd가 내 눈에 들어 왔다.
“엄마, 이 걸 아직도 보관 하셨어요?”
“네가 아가씨 때 애지중지 하며 만지 작 거려서 그런지 막상 버릴려니
아까워서 보관하고 있었지!“
엄마의 관심 덕분으로 옛 손길이 묻어 있던 cd를 보니 감회가 새롭게
밀려왔다.
다시금 그 시절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만 같았다.
그동안 잠시 잊고 지냈던 내 마음의 풍경 너머로 라디오를 들으며
밤마다 위로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직장 생활로 힘든 날 자기 전 머리맡에서 친구가 되어 주었던 라디오를
다시금 듣게 되니 뭔지 모를 든든한 버팀목이 생겨났고
그 속에서 웃고 울었던 삶의 진솔함이 다시금 울림으로 다가와서
잠시 동안 행복한 순간을 느껴 보았다.
다시금 그 보물을 만나게 되었고 앞으로도 라디오를 들으며
꾸준히 인연을 이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는 단순한 라디오가 아닌 여전히 나와 함께 했던
운명 같은 친구였나 보다.
신청곡: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다비치
편지
가을이라 그래--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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