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미워요 ~
김병순
2019.09.08
조회 48

태풍 링링이그 이름 소녀처럼 무사히 지나 간듯 했는데
시골에서 농사짓는 시누이가 벼가 다 쓰러지고 하우스가
다 무너졌다고 울상을 지었습니다

도시에 사니까 시골의 그 고통을 몰랐습니다
철철이 농사지은 것들을 시누이가 보내 주는데도 허투루
생각하고 그냥 넙죽 잘 받아만 먹었습니다

그런데 농사짓는 사람들이 흉년이 들어도 농사를 다 망쳣다고
한숨이고 풍년이 블어도 농산물 값이 너누 싸서 종자 값도
안나온다고 역시 또 한숨 입니다

모처럼 휴일에 시누이 집에 가서 일손을 거든다고 덤볐다가
오히려 방해가 된 적이 있습니다 농촌 일이 많은 기술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 하다는걸 알았습니다

반갑지 않은 손님 링링이 다녀가서 올 추석이 또 바쁘고
힘이 든다는 시누이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 합니다

도울수만 있다면 할수만있다면 추석 연휴에 가서 돕고 싶지만
마음만 이지 잘 이루어 지지가 않습니다

쩍쩍 갈라져서 거북이 손등 같은 시누이 손 앞에서 허여멀건한
제 손을 내 밀기가 오히려 민망 했습니다

누구 손못지않은 아름다운 시누이 손. 그 손으로 그 많은
농사 를 지어서 자식 셋을 대학교까지 다 보내고 많은 혈욱들에게
농사지은 것들을 철철이 보내주는 그 정성 어찌 잊으리오

올 추석은 더 풍요로워야 하는데 태풍으로 인해서 더 바쁘고
힘들어진 시누이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 봅니다

심수봉 : 미워요
이승환 : 가 족
강산애 : 넌 할수있어
김 범수 : 위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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