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디스크로 고생을 하던 중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필라 테스를 소개 받아서 다니게 되었어요.
평상시에 수영이랑 걷기는 기본으로 하였기에 나름 자신은
있었다고 믿었는데 점점 당황스런 일들이 벌어지고 말았지요.
그날도 다른 날과 비슷하게 기구를 이용하여
운동을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공을 다리에 끼고 한쪽으로 균형을 잡는 시간이었어요.
“자, 한쪽으로만 균형을 잡으시면 되는데
몸에 힘을 너무 주시면 안돼요.“
선생님의 시범이 끝나고 누구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방심했던
제 생각과는 달리 몸은 예전 같지가 않았어요.
균형을 잡으려고 용을 쓰려는 순간 그만 균형을 잃고 공은 튕겨져 나갔고
제 몸은 가로 질러 튕겨져 나가서 그만 앞사람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이 되어 버렸지요.
민망함에 어찌나 창피하던 지요.
너무 밀착되게 제 몸까지 튕겨져 나가서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었답니다.
차라리 못하면 따라 하지나 말걸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했던 것이
너무 무리수였나 봅니다.
그럴 때 마다 선생님의 눈에 띈 저는 몸치로
보였는지 힘든 거 할 적마다
어김없이 제 몸을 잡아 주셨지요.
전 속으로 생각하면서 민망함을 감추고 심었지요.
‘어휴, 선생님이 자주 오니까 내가 정말 못하는 줄 알겠네!!’
“좋아요. 조금 더. 버티세요. 하나 두울 셋”
하지만, 힘들 때 어김없이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힘든 점도
많았지만, 이제는 차츰 나아져서 난이도 동작도 무난히 따라하게
되었답니다.
처음엔 몸치라는 생각과 힘든 동작 때문에 포기 할 까도 생각했는데
하루 이틀 열심히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3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못해서 창피한 게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 건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몸에도 근육이 붙었고 디스크인 부위도 더
단단해진 것 같아서 내심 건강 염려증도 사라진걸 보니 마음도 한결
즐거워진답니다.
나이는 마흔 후반이지만, 앞으론 건강을 위해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뭔가 이렇게 열심히 한다는 것에 행복이 점점 쌓여만 갑니다.
신청곡
걱정말아요 그대--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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