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사용 기한이 임박한 입장권 때문에 쫓기듯 무리하게 워터파크를 다녀왔었는데, 명절 연휴를 앞두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기대와는 달리 수영장에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에 시달려 즐거워야 할 시간은 고생으로 끝나버렸지요. 그런데, 그날 저녁부터 기침을 시작한 아이가 미열증세를 보였어요. 그리고 아이에게 독감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연휴 내내 고열에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모두 엄마인 제 잘 못인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입맛이 없는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아이에게 어렵게 몇 숟갈 떠먹이고는 다시 독한 약을 준비해 먹이기를 반복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있는 아이가 거짓말처럼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1주일이 지나고 나니 독감은 완치되었습니다. 그런데 독감 후유증 탓에 뭘 해도 기운이 없던 아이가 다시 밝은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대구 범어교회에 와 주셨죠? 그날 이후 우리 딸이 유리상자에 푹 빠져있습니다. 삼촌들이 너무 재밌고, 노래도 잘 부른다면서 여섯 된 딸 아이 등살에 요즘 저희 집에는 온 종일 유리상자 노래가 흐리고 있답니다. 그런데 그 날 가장 좋았던 곡이 뽀로로 노래라고해요. 아이에게 좋은 선물을 해 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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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딸아이도 펜이 되었어요.
이미진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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