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댁에 갔더니 쭈꾸미 숙회를 내 놓으시는 거에요.
"왠 쭈꾸미에요?"
"네 남동생이 8만원 주고 배낚시 가서 잡았다더라."
"8만원이면 실컷 사 먹을텐데."
하면서 쭈꾸미를 먹었습니다.
제법 크기도 크고 싱싱해서 맛이 달더라고요.
낚시를 좋아하는 남동생은 종종 직장 동료들과 배낚시를 다니곤 합니다.
문자로 남동생에게'
'쭈꾸미 잘 먹었어. 많이 잡았어?'
하고 물었더니
'60마리 잡았는데, 내가 꼴찌야.'
하고 답장이 왔습니다.
8만원어치를 잡았다, 못 잡았다가 중요한 건 아니지요.
동생이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하루를 즐겁게 보냈을 생각을 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남동생 덕분에 비싼 쭈꾸미 잘 먹었습니다.
변진섭 '새들처럼'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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