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들이여 힘을 내소서!
유영국
2019.09.18
조회 75
나는 은퇴후 산좋고 물좋다는 괴산에 자리잡고 열정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초보 농부입니다. 아직은 농부라고 하기에는 자신이 없지만 아무튼 열정
하나만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라고 동네 주민들 모두가 침을 튀기며
칭찬을 해 줍니다. 그리하여 금년에는 이웃밭에서 들깨모며 옥수수모까지
얻어다 심고, 정성을 드린결과 최고로 잘되었다고 동네방네 자랑을 하며 나도
이젠 진정한 농부가 되었다고 술 한잔 사면서 큰소리 쳤답니다.
그런데 아뿔사! 술이 꺠기도 전에 듣도 보도 못한' 링링'이란 자가 하루 아침에
쑥대 밭을 만들어 놓고는 줄행랑을 쳐버렸어요, 위대한 자연 앞에 그저 머리가
숙여지고 기고만장 했던 나를 완전히 쪼그라들게 합니다. 추석명절에도 하나
라도 건저보려고 애를 쓰며 땀을 흘리는 애처로운 농부들과 노래한 곡을 듣고
싶습니다. 농부님들 힘 내세요!

신청곡 :진성의 보리곡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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