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원에 사는 평범한 60대 주부입니다.
추석 연휴 끝날 무렵에 제남편과 15일부터17일까지 울릉도,독도여행을 우연히
홈쇼핑보고 예약해서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온 후기 입니다.
제남편은 암환자 입니다.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2016년10월26일 기적처럼
살아서 3년만에 여행이었습니다.갈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 강행한 여행이었는데
는데 울릉도 도착해서 보니 일행중에 90세 노모를 모시고 온 딸과
앞이 안보이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온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우리보다 더 극한 상황에서 그분들을 보니깐 용기가 났습니다.
남편은 높은 전망대는 못올라가고 낮은 트래킹 코스는 빠짐없이 다녔습니다
80대 노부부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눈이 되어 할머니를 앞장 세우시면서 다니 셨고
밥을 드실때는 반찬도 놓아주고 손을 꼭잡고 케어하시면서
그래도 다리는 괜찮으셔서 보지는 못하지만 아름다운 절경을 느끼면서
다니셨고
90세 할머니는 지팡이 짚고 평지만 다니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편견을 가지고 그분들을 바라 봤습니다.
저런 몸을 가지고 힘들게 여기까지 오셨나 생각 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저도 친정부모가 모두 생존해 계시는데 엄마는 다리가 불편하니 가지마 하고
무심코 내뱉은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마지막17일은 독도 입도 하는날인데 날씨는 너무 좋았지만 바람불고 파도가 넘 높아
들어 가지 못했습니다.90세 할머니는 내가 죽기전에 독도 땅 밟아 보려고 했는데 하시면서
돌아 오는 순간까지 아쉬워 했고 80대 노부부는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하시 더라구요.
버스로 돌아 오는 내내 내년엔 저도 친정 부모 꼭 모시고 봄에 다시 한번 오겠다고
반성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내년엔 꼭 독도 입도 하길 빌면서
못쓰는 글이지만 이렇게 사연 올립니다.
끝으로 유주용에 "부모"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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