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얼마나 화사하게 찾아오려는지 오늘도 꾸물꾸물 우리를 속이려 하네요
아닌 척 해도 봄의 속내를 뻔히 알고 있기에 빵빵한 외투는 아직도 제 곁을 지키고 있지요
부지런한 동네 세탁소에서는 할인 문자를 보냈지만 어림없다는 듯 봄이가
귀뜸해 줬어요
태어나서 수십번의 봄을 맞고, 보내면서 터득한 진리임에도 매번 속아서
봄감기를 달고 사는 아직도 60이 넘은 철부지인가 봅니다
3월엔 저희 집에 행사도 참 많답니다
기쁜 일 슬픈 일 줄줄히 있는데 그중에 며칠후면 시어머니 기일입니다
살아 생전에 꽃구경 하는 거, 꽃 앞에서 사진 찍는 거 정말 좋아 하셨죠
치매 막바지에는 차창밖으로 보이는 꽃들을 보면서
" 저거 내가 심어 놓은 꽃인데,이쁘게도 피었네!"
시어머님을 생각하면서 황영웅가수의 꽃구경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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