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곡
성낙영
2024.02.01
조회 139
어제였습니다.
내 생명의 샘터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나이 70이 내일인데 21년 영어교육을 접고 미드홀 당구대와 타로와 함께 가는 황혼길을 선택했답니다.
잠시 후 태양이 어느덧 서쪽 끝으로 내려가다 건물에 막혀 시야를 떠났는데 그것이 마치 나의 황혼길마저 끝난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때 마침 CBS 음악 FM '박승화의 가요 속으로'에서 한석규가 부르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 노래가 들려오는데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내게 행복을 주는 그 사람이건만 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채 태양은 사라졌고 나의 황혼길마저 끝나는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창가에 앉아 아내를 생각하며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들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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