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에 사는 김정국입니다.
인천고등학교 89회를 같이 졸업한 친구 김의진을 찾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부쩍 친해진 의진이와 저는 공부도 운동도, 노는것도 함께 했죠. 대학 1학년 시절엔 학교는 달랐지만 아침일찍 동인천역에서 만나 서울방면 1호선 전철을 같이 타고 등교하기도 했어요.
의진이는 만능스포츠맨이었습니다. 농구실력이 워낙 뛰어나 학교 아마추어 농구팀 블랙타이거의 센터를 맡을 정도였어요. 의진이보다 수학을 잘했던 제가 의진이에게 수학의 정석 문제풀이를 하나 설명해주면 의진이는 제게 농구기술을 하나 알려주는 식으로 서로 상부상조를 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다방에 가 본것도 의진이와 함께였습니다. “야, 커피숍은 비싸기만 하잖아. 다방이 싸고 좋아”. 의진이 손에 이끌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인천 용현동 독쟁이시장 입구에 있는 다방에 난생 처음 가보았습니다. 커피 2잔을 주문했더니 곧바로 짙은 화장을 한 마담 누나가 내 옆자리에 앉으시더군요. 커피, 프림, 설탕을 2:3:2의 비율로 타준 커피를 호호 불어가며 마시면서 아직 익숙지 않은 담배도 뻐끔거리면서 피웠고요.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던 의진이와 제가 1990년 여름에 대성리에 엠티를 간적이 있었는데요, 동네아이들이 의진이 뒤를 졸졸 따라다녀 의아했어요. 왜 그러냐 했더니 의진이를 당시 아시아 최고스타였던 유덕화로 착각을 했던거죠. 너무 잘생겨서 생긴 해프닝이었습니다.
친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운전면허를 취득한 의진이가 어느 날, 차를 몰고 저를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아빠 차를 몰래 끌고 나왔다면서 벌벌 떨며 운전대를 잡은 초보운전자 의진이와 유쾌한 드라이브를 하기도 했네요.
대학 졸업때까지 둘도 없는 친구로 함께 했던 우리는 1998년쯤이던가, 의진이가 일본 유학을 가면서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너무 보고 싶어서 인천 중구청 근처 의진이 집에도 찾아가 봤지만 다른 가족들도 이사를 해버렸더군요.
워낙 활달하고 사교성도 좋은 의진이라, 한국에 있다면 이 방송을 듣는 청취자들 중에 의진이를 알만한 분이 있을거라 믿습니다.
제 소중한 친구 의진이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친구) 고교동창 의진이를 찾습니다.
김정국
2024.03.22
조회 139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