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옛친구 찾아요~
박용기
2023.11.27
조회 155
어릴때 논산에서 뛰어놀던 친구 찾아요.
어릴때 논산에서 살았는데요.
동네친구였는데 지석이를 찾습니다.
지석이 아버지는 공무원 이셨어요.
늘 인자하시고 기품이 있으셨죠.

여름에 지석이네에 놀러가면 지석이 어머니가
수박을 썰어주셨는데
그 수박이 왜 그렇게 달고 맛있던지..
요즘에 수박을 먹으면 옛날 그 맛이 안 나는건..
그만큼 제가 입맛이 변했다는 건데...
어릴때 그 순수했던 입맛을 잃은거 같아 좀 씁쓸해요.

서로 사는게 다 비슷비슷했던 70년대!
지석이네는 좀 사는 편이였어요.
집에 에어컨도 있고 여름엔 지석이네서 거의 살다시피 했던 거 같애요.
지석이가 형제만 3형제인데 다들 착하고 순수했어요.
지석이와 지석이 동생하고 수박을 먹으면 누가 수박씨 멀리 나가나
수박씨 뱉기하고 얼굴에 수박씨 붙으며 '영구 없다!' 그러면
뭐가 그리 좋은지... 서로 배꼽을 쥐어잡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지석이네는 전축 좋은게 있었는데 라디오도 나왔어요.
여름에 지석이네 집에서 에어콘 틀며 잠깐 낮잠을 자면
라디오에서 늘 흘러나오던 노래가 있었어요.
70년대 향수를 갖고 계시면 라디오에서 한 번쯤 들으셨을 거예요.
진미령 - 하얀 민들레...
이 노래 나온지가 벌써 40년이나 됬네요.
저도 어느덧 50대로 접어들었고
하얀 민들레를 들었던 까까머리 소년은 벌써 50대가 되어
옛추억을 되뇌이며 옛친구를 그리워 하네요.
너무 보고 싶어요~

제가 잔병치레를 많이 하니까 옛친구들이 그립고 너무 보고 싶더라고요.
그땐 서로 사는 게 고만고만했어요.
가난해도 안 아프고 건강했는데...
50대가 되니까 건강이 얼마나 소중하다는걸.
다시 한 번 깊게 알게 됬어요.

제 친구 이름은 김.지.석!
남동생 이름은 김.지.연!
여자 이름이라 제가 많이 놀리고 그랬던 게 생각납니다.
그 땐 제가 철이 없었고 말썽꾸러기 였어요.
지석이가 대전에서 살고... 대전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말을 듣고
지석이는 공부를 참 잘하는구나!
나는 공부를 너무 못해서 걱정인데...
저보다 지석이가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니까 기뻐요.
잘 지내는지. 건강한지... 부모님은?

다시 만나면 우린 할 얘기가 정말 많을 거예요.
논산 쌘뽈고등학교에 다니는 누나를 둘 다 좋아해서 우정이 많이
흔들린적도 있어요.
그래도 어릴때를 추억하니깐 다시 초등학생으로 돌아간거 같고
마음이 순수해진거 같아 좋아요.
세상살이에 많이 지쳐 우울했거든요.

지석아! 혹시 방송 듣게 되면 꼭 연락줘~
우리 만나면 할 얘기 정말 많을거야.
얘! 40년만에 만나는거니. 왜 안 그러겠니?
그 회포를 풀려면 .... ^^

사랑한다. 지석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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