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친소) 친정어머님의 친구
티트리
2024.12.18
조회 165
12/26(목) 에 사연 소개 부탁드립니다
내년이면 79세가 되시는 저희 친정어머니는 공무원 남편과 사남매 살림을 꾸리느라  버거움이 많으셨기에 공장일,식당일을 전전하시다가 40세부터 증,고등,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숙집을 운영하셨습니다.
하숙생들에게  늘 정감있는 엄마 미소와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솜씨에  소개는 소개로 이어져 15명이 북적북적했습니다
어머니는  야간 수업하는 하숙생들것까지 도시락을  2개씩 싸서 들려주시기도 하고 매일 20인분 이상의 장을 보시고, 설거지는 매일 세끼니마다 산더미였고, 우리도 그 일을 도와가며 성장하였습니다.  35년간  하숙생도, 살림도 늘면서 3번의 이사를 했고  최종 전북대학교  대학로 근처에 터를 잡아  건장하고 좋은 하숙집의 입지를 다져갔습니다
우린 하숙집 자녀로 성장하면서 철없이 힘들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어머니는  다 참아내시고,  희생하시며,  당신 위해선  좋은 옷도,  외식도 마다하셨습니다. 
4남매를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결혼시켜 출가시킨 어머니는 이제  뻣뻣해진 손가락, 흐릿해진 시력, 무릎통증을 남긴채  하숙생활을 마감하셨고  2년전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서 적적한 여생을 보내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이제  세월의  골이  깊어진 눈웃음을 보이며 "힘든 엄마 따라서 참고 살아준  자식들이 고맙다고  하시고,  35년간의 하숙 인생을 회상하시며 여러 그리운 얼굴들이 스쳐가는데 그중에서도 꼭 찾고 싶고 잊혀지지 않는 하숙생 이름을 되내이십니다
전북대 상과대 출신  61세 강은구  학생이며 전북 김제가 본적이고
대학 졸업후 서울 산업은행을 다녔다고 합니다
하숙할 당시 대학생이었고   이사가는 날  그 학생만 혼자 남아서 끝까지 짐을 같이 날라주고 군대 갔다가 다시 하숙집 아주머니와 맛있는 밥이 그립다고 찾아오고,  취업후에도  찾아와준 마음 착했던 그 학생을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꼭 한번 만나고싶고  만나게되면 그 학생이 좋아했던 소울푸드롤
대접하고싶으시다고  하십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저희 어머니의 인생시계가 강은구 학생을 보며 잠시 행복한 여정으로 멈춰 설 수 있도록 꼭 만남이 이뤄졌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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