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97년 파리에서 만났던 계명대 성악과에 재학중이던 오빠를 찾습니다.
호두랑
2024.12.27
조회 47
안녕하세요, 저는 1977년생 김랑입니다. 26년 전, 1997년 여름 파리에서 잊지 못할 인연을 맺었던 오빠를 찾고 있습니다.
그때 저는 20살의 풋풋한 여행자였고, 오빠는 계명대 성악과를 다니던 스물여섯 살의 따뜻한 여행 동반자였습니다. 오빠는 유럽의 어느 국가로 입양되던 아기를 인솔하는 자원봉사를 마치고 유럽 여행 중이었고, 파리에서 운 좋게 만나 스위스까지 함께 여행하며 많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베르사유 궁전에서의 기억이 가장 뚜렷합니다. 화려한 정원을 거닐며 오빠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죠. 특히 오빠는 잔디밭에 기대어 하늘을 보며 편안히 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준수한 외모에 안경을 쓰고 살짝 사투리를 쓰던 오빠의 모습은 지금도 제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하지만 스위스에서 저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로 인해 오빠와의 여행을 중단하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오빠에게 상처를 주고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특히, 서로에게 찍어준 사진을 보내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후회입니다.
이제라도 오빠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때 찍었던 사진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오빠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계명대 성악과 출신이라는 점과 유럽 입양 아기 인솔 자원봉사를 했다는 사실,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에서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보며 편안히 쉬던 모습을 기억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오빠를 아시거나, 제 사연을 보고 오빠를 알 수 있는 분이 있다면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오빠를 향한 그리움은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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