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일곱난장이와 뱃살공주로 유명했던
한국체육대학교 14회 90학번 체육학과
사이클부원이였습니다.
전국에서 실력있는 선수들은 모두 모아 둔
학교였지요.
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게선수권 등 각 종목별로
운동에 너무도 열심인 학생들만 있던 학교였습니다.
90년도에 남학생 7명 여학생은 저 하나로
유난히 남학생들이 많았던 사이클부였습니다.
철현이는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학을 하게되었는데 입학식날 선배들의
과도한 축하를 받아 허리를 다치게 되었습니다.
입학과 동시에 허리를 다쳐 사이클을 못타지만
연습과 시합에 필요한 모든것을 챙기고 살피는
메니저가 되었습니다.
낯설고 힘든 기숙사 생활을 버티게 해주며
운동에 전념 할수 있도록 항상 밝게 웃고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친구였습니다.
철현이가 짝사랑하던 펜싱을 하는 여학생에게 러브레터도 전해주기도 하고 정전이 된 기숙사에서 노래를 부르며 고백을 하던 철현이가
생각납니다.
경상도 사투리가 '쌀' 발음이 안돼 놀리던 일,
매주 항암주사를 맞으러 가는 친구와 동행하던 일, 후배들을 모두 데리고 기숙사를 도망나왔던 일 등 철현이와 함께 했던 순간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올해는 14회 졸업생들이 총동문회를 주관하는데 그동안 연락을 못하고 지냈던 동기들을 만나고 모이는데 아무도 철현이의 소식은 모르더군요. 94년도에 졸업하고 지금껏 한번도 연락을 못하고 지냈는데 철현이의 소식이 너무도 궁금하고 보고싶어요.
졸업하고 바로 대구로 내려갔다는 말만 들었는데 그 후로 소식을 모르고 있었는데
30년이 지난 이제라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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