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여행사에서 일할때 저는 정말 너무너무 싫은 관광객을 만났습니다.
여행 가이드 일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상대하지만. 그렇게 고집쌔고
약속못지키는 사람은 처음 만났었거든요 국내여행 가이드를 할때였습니다.
1박2일로 충북 단양을 여행하는일정이었는데요
아침7시 모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에 맞게 다들 모였는데
딱 한명이 안오는거예요 아.정말 왜 이렇게 안와..
다들기다리는데. 저는 시계를 계속보며 참가자 명단 이름속 김정심 이름을
째려보며 전화를 걸었습니다. 뚜~뚜~ 한참을 걸어도 안받자. 다른고객들은
저기 안오는거 같은데 출발하죠~ 벌써 20분이나 늦었는데.
저는 다시한번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씁니다. 그때 먼저 전화가 걸려왔씁니다.
아..어디 여행사죠? 지금 전철에서 내렸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지금 몇시인줄... 뚜뚜.. 그렇게 자기 할말만 하곤 전화는 끊겼습니다.
3분이 더지나서 느릿느릿 짧은치마에 선글라스까지 아주 멋을 잔뜩낸
여성분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다른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은
뒤로하고 태연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은 그녀는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죠.뭐 저런 여자가 다있어. 양심도 없나.
그렇게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목적지 다다르기전 휴게소에 들렸는데요
아.지금 10시 40분이니까 11시까지 다시 버스로 오시면 됩니다.
11시 모두 하나둘 버스에 올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그렇게 말썽을 피운
그 여성분 한분이 여전히 오질않는겁니다.
또야.. 저는 급히 화장실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며 전화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죠.
여성 화장실이라 들어가지는 못하겠고.
정말 답답했습니다. 시간은 11시 5분을 가리켰습니다.
그때 화장실이 아닌 식당에서 태연히 걸어나오는 여성분이 눈이 뛰었습니다.
저기여 제가 11시까지 오시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내? 지금 몇시인데요? 보세요 7분이나 지났어요.
아..그러네. 미안해요.. 역시나 아무렇지 않은 그녀의 태도에 너무나 화가 나서
한마디 했습니다. 아니 다른 손님들 모두 기다리는데 미안하지도 않으세요
약속시간좀 지켜주세요!!
그러자 선글라스를 쓰윽 올리며 그녀는 제게 알.았.다.고.요 씨익. 웃으며
말하는게 아니겠어요
약이올랐지만. 그녀의 웃는모습이 너무나 이뻐보였습니다.
그렇게 버스에 함께 오르자 다른 승객중 한분이 거 늦지좀 맙시다.
그리곤 다른 승객도 아침에도 늦지 않았나..
저는 급하게 다른 말이 오가기전에 아.. 저기 출발합니다. 이제 1시간만
더 가면 도착하니 자자 차도 안막히고 날도 좋고 참 좋네요.. 하하
그렇게 저는 분위기를 전환시켰습니다.
관광지에 도착후 저는 여기저기 관광지를 돌면서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많은 관광객 사이 유독 그녀가 눈에 뛰었습니다.
홀로 천천히 사진도 찍고 걸어오는 그녀는 잡지표지모델에서 나온듯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다가가
사진찍어드릴까요? 하고 말을걸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한마디로. 됐어요. 순간.얼음이 되었습니다.
뭐야.. 이쁘면 다야.. 속으로 생각했죠.
첫날 관광을 마치고 숙소 배정을 하고 저두 지정된 숙소에 피곤한 몸을 녹였습니다.
그때 다급하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보세요.
그녀였습니다. 숙소에 들어왔는데 숙소안에 바퀴벌레가 있다는거였습니다.
저는 전화를 끊고 그녀의 숙소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죠
뭐야 바퀴벌레가 있는데 왜 나한테 전화를해. 숙소 담당자한테 전화를 해야지.
그렇게 숙소에 도착해서 노크를 하니 그녀는 문을 열자마자 버럭 화부터 냈습니다.
모에요 이렇게 지저분한 숙소를 배정하고 정말 별로네.
저는 우선 바퀴벌레부터 잡아야 했습니다.
그때 한눈에 들어오는 큼직한 벌레는 비주얼이 너무나 끔찍했습니다.
아..어떻하지. 나 벌레 못잡는데..
뭐해요 빨리 안잡고.
저..저기 제가 벌레잡는것까진.. 그때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순간 너무나 깜짝 놀라 으악~ 하고 소리를 치며 뒤로 물러서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숙소 가이드지로 한방에 바퀴벌레를 팍 잡아버린 그녀는
저를 한심한듯 처다 보며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거에요
호호호호 하하하하 뭐에요 남자 맞아요?
저는 너무나 창피하고 아픈엉덩이를 뒤로하고. 아니 벌레 잘잡으시네요
그럼 이만. 하고 나갈려고 하는데. 그녀는 괜찮아요?
잠깐만요 그리곤 커피를 타서는 제게 건넸습니다.
뭐야 병주고 약주는건가..
그렇게 그날 아픈 커피를 마쉬고 다음날 마지막 일정을 보내는 날이 되었습니다.
아침 9시 모임 저는 속으로 생각했죠 또 늦겠지.
그런데 웬일인지 제일먼저 그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제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오늘은 어디로 가요?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여행 내내 저의 뒤에서 설명을 들으며, 여긴어디에요? 저긴 모에요?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고 사진도 찍어 달라는 그녀 어제와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깜짝놀랐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이제 그녀와도 헤어질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여행가이드 일을하며 헤어짐은 늘쌍 있는거였지만. 이번만큼은 유독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 다시 다른 일정의 여행을 시작할때
또 시간을 못지키는 손님이나타나습니다. 저는 명부를 보며 전화를 하려했는데
이럴수가 일주일전 그녀였습니다.
순간 화가 나는것이 아닌 너무나 방가운 마음에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그녀역시 저를 보며 깜짝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또보네요. 하하 여전히 늦네요.
그렇게 그녀와 저는 가이드로 그녀는 관광객으로 여행은 시작되었고.
이번 여행을 통해 더더욱 그녀와 가까워 지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았고
저는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슬픔을 극복하기위해 여행을 홀로 떠난걸 알게 되었고
두번째 여행을 마치며 저는 그녀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계속 거절을 하던 그녀는 저의 계속되는 구애에 만남을 생각했고
시간이 흘러 그녀와 저는 여행동반자로 평생 행복한 여행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신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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