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고3때 힘이 되었던 친구를 찾습니다
신현경
2023.07.19
조회 148
고등학생 3학년. 한참 예민한 시기, 저는 친한 친구들과 떨어져 다른 반에 배치되었습니다. 성적이 떨어져 우반에서 평반으로 밀려났던 거죠. 좌절감과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미영이는 묵묵히 내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저희 반에 와서는 혼자 멍하게 있던 제 옆에 말없이 있다 돌아가곤 했습니다. 딱히 말을 하지 않아도 위로가 되었고, 의지가 되었죠.
둘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더 친하게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좁디좁은 서로의 집을 오가며 밥도 먹고 공부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같은 대학에 응시했는데, 미영이는 합격하고 저는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후기대에 합격했고, 학교가 달랐지만 대학생이 되어서도 시간되는대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미영이 동생이 큰 사고를 당하고,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서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미영이는 저도 교회에 다니길 바랐지만 저는 그런 미영이가 부담스러웠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점점 연락을 하지 않았고 결국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결혼하고 성남으로 이사왔는데, 예전에 같이 놀고 공부했던 상대원을 지날 때마다 미영이가 많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SNS를 통해 미영이를 찾아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미영이가 살던 곳도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이사를 가, 딱히 연락할 방법이 없네요.
망설이다 평소 자주 듣던 박승화의 가요속으로를 찾게 되었습니다.
라친소를 들을 때마다 나도 미영이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용기를 내 글을 씁니다.

미영아~ 이 사연 들으면 꼭 좀 연락해주라.
1992년 성남 성일여고 3학년이었고, 단국대학교 노어노문과에 다녔던 박미영. 내가 미안해.. 보고 싶다 미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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