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며 (내 기억속의 그리움)
이병호
2023.06.03
조회 108
사랑과 감사가 넘치는 가정의 달, 그 분주했던 5월을 뒤로하고 한층 푸르름이
짙어지는 6월을 맞이합니다. 현충일과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 있는 달, 그래서 우리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하지요.
짙어지는 푸르름의 깊이만큼 우리의 마음 한 구석은 이 강산을 피 흘려 지킨
순국선열들의 충정에 숙연해지는 요즘입니다.

1970년대 말, 남궁옥분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에 우리나라 DJ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이종환선생님이 나레이션을 얹은 ‘보고픈 내 친구’란 번안곡이 유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 1965년 발표된 원곡에는 군에 간 남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내용이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반대로 해피앤딩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휴식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철모를 베개 삼아 쉬고 있을 때,
누군가 내게 편지 한 장을 쥐어주었습니다....’
로 시작되는 이종환선생님의 부드러운 낭송에
가벼운 스윙리듬의 반주를 타고 ‘보고픈 내 친구 그대여...’하면서 남궁옥분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여러 번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다른 곡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전합니다.

특히 이 곡은 제가 군 생활 할 때 지금의 아내가 테이프에 녹음을 해서 소포로 보내준 덕에 소대원 모두가 함께 들으며, 잠시나마 두고 온 애인을 추억하며 달콤한 상상에 빠질 수 있었던 휴식의 노래이기도 했습니다.
벌써 40여년이 흐른 옛 추억 속, 군에 입대한 저를 기다리며 그리워했을 청순한 아내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감사합니다.

신청곡 : 보고픈 내 친구 (남궁옥분)

(p.s 현충일에 들려주시면 좀 더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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