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아
이건원
2023.04.19
조회 138
행운아


얼마전의 감동적 일로 우체국에서 택배 연락이 왔습니다.

느닷없이 택배가 온다기에 누가 보냈을까 의아했다.

급한 맘에 주소를 확인 해 보니 춘천에 사는 며느리였다.상자 안에는 혈압계가 들어 있었다.

며느리는 통화 할 때마다 강조했다.

"아버님은 혈압이 높으니 잊지 말고 꼭 제시간에 약 챙겨 드셔야해요

틈나는 대로 병원에 들러서 혈압 체크는 해야 하고요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인 거 아시죠? "

병원에 가지 못할 때는 집에서라도 자주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도록 고심끝에

가정용 혈압계를 보내 준 것이었다.며느리의 세심함에 깊이 감동 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아이 하나도 아닌 넷을 키우느라 고생이 많을 텐데 시부모의

건강을 얼마나 걱정했으면 이렇게 마음이 담긴 택배를 보내 왔겠는가

며느리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아가야 바쁠 텐데 어찌 이리 고마운 생각을 다 했니?

"아버님 저희들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마시고 아버님 어머님 건강만 생각 하세요

그게 저희에게는 최고의 행복이니까요 "

며느리의 당부에 잊지 않고 하루에 세번씩 꼬박꼬박 햘압을 체크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래 네 말 명심하마 정말 고맙다." 라고 답하며 통화를 마첬다.

며느리의 마음씨에 감동해 밤새 잠이 잘 오지를 않았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 이구나 ! 어느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이런 깜짝 선물을

보낸단 말인가 ! 우리 며느리는 꽃보다 고운 마음을 가진 게 틀림없다.

며느리는 우리집에 불이라도 날까 봐 가정용 소화기도 함께 챙겨 줬다.

혹시라도 일어 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몇년 전에는 화재를 대비하여 10년제 주택화재 보험도 납입해 주었다.

아내와 나는 옥상에 올라가 매주 1 번씩 실제 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

맨 처음 아내는 실제로 화재가 일어나기라도 한듯 벌벌떨며 우왕좌왕

했다.옥상과 같은 외부에서는 바람을 등지고서 소화기를 사용해야 하며

특히 안전핀을 뽑을 때는 상하가 아닌 수평으로 빼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며느리의 특별한 선물로 느낀 점이 너무나 많다.

시부모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소중한 필수품을 보내왔으니 우리

부부는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단 말인가!

혈압계를 볼때마다 건강을 잘 챙기겠다는 경각심이 뇌리를 스친다.

동시에 며느리의 얼굴이 웃으며 인사를 하 듯 떠오른다.

갸륵한 정신과 깊은 맘을 가진 며느리가 우리 가족이 되었다는 것은

최고의 행운 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며늘아가야 ! 우리집 최고의 선물은 바로 네가 아닌가 싶다.

가족을 생각하는 만큼 네 건강도 잘 챙기길 거듭 바란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이건원. 강원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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