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나고 자란곳은
충북 영동군 심천면 용당리 시골마을입니다.
가난한 농가의 맏딸로 사시사철 논으로 밭으로 부모님따라 농사일로 친구들과 놀 엄두는 꿐도 못꾸는데
뒷집 할머니네 집에 도시소녀는 양반집 규수처럼 책을 읽고 간식을 먹으며 수를 놓고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을 한몸에 받는 모습이 어린 나이에도 어찌나 부럽던지요....
그 아이는 피부도 참 뽀얗고 키도 늘씬해서 딱 봐도 귀티가 났답니다.
뙤약볕에 까맣게 그을린 촌스런 단발에 짜리몽땅한 시골 가시내가 다가가기는 참 어색하고 낯설었습니다.
대구에 사는 부모님께서 형편이 어려워져 잠시 할머니할아버지댁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초등학교만 다니겠지 했는데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계속 다니는겁니다.
그친구는 외로웠는지 심심했는지 먼저 다가와주었고 저는 그친구가 낯설면서도 정이 가서 우리 아부지 농사지은 수박,포도,딸기를 갖다 주며 점점 친해졌습니다. 의외로 소탈하고 착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 아이랑 밤새 수다를 떨고 비오는 날에는 인형놀이를 하고 학교 등교할 때도 바늘과 실처럼 붙어다녔답니다.
10살무렵 친구되어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함께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대구 부모님댁으로 석별의 정도 못나누고 가버렸습니다.
바쁜세상 먹고살기 바빠 등떠밀려 앞만 보고 살다보니 자연스레 잊고 지내다 나이들어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다보니 창원이가 보고싶고 궁금해집니다.
올해 나이 56살
어릴때 별명은 곰배
키가 크고 뽀얀 피부를 가진
박 창 원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살고 있는지 꼭 만나보고 싶어 이렇게 가요속으로 문두드립니다.
조용필의 친구여 노래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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