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부터 항암치료인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에 벚꽃. 목련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등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려 꽃대궐을 이루고 있는데..
병원만 오가니 답답해
미세먼지가 걱정되고 감기들까 염려가 되었지만
노들공원에 잠깐 들러 차창 밖으로 보인 연둣빛 버드나무만 보고 가자고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
평일 낮시간 이라 사람들도 많지 않아
남편 손을 잡고 강변을 걸었습니다.
바람이 차다고 스카프로 목을 감싸고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까지 한 나와 달리 젊은이들은 반팔을 입었고 다른 분들의 옷차림도 가벼웠습니다.
제비꽃과 냉이꽃도
나 여기 있다고 땅 위에서 손을 흔듭니다.
쑥과 냉이도 쑤욱 올라왔고 풀도 제법 자랐습니다.
강물도 은은히 흐르고
날씨도 좋아
강변 그네에 앉아 봄마중을 했습니다.
오랫만의 나들이라 마음도 풍선처럼 부웅 들 떠 항암부작용으로 부은 다리가 무거워 걷지 못하던 내가 오늘은 남편 팔을 의지해 노들공원 반 바퀴는 돌았으니
봄이 주는 선물이네요
신청곡: 오늘이 좋다/안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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