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해도 짠한 사람
김혜영
2023.03.21
조회 119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20주년 되는 직장인입니다
6년 연애를 하고 세상에 참 좋은 사람과 결혼하고
너무도 귀한 두 아이도 있습니다
24년차 직장인이기도 합니다

24년동안 직장을 쉬지 않고 다녔으니...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공백이 참 많았을 것입니다
알고도 넘기기도 하고
모르고도 넘어가며 20년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살기가 참 빠듯하더라구요
우리 두 부부는 참 열심히 사는데
살림살이 넉넉해 지지 않고
더 힘들때도 많았고
그럴때면
큰 아이에게 많은 책임감을 무언중에 많이 주었나봅니다.

주위에서는 저런 아들이 어디 있냐고 부러워하지만
제겐 보기만 해도 짠한 아이랍니다.

그 흔한 학원 한번 안 다니고
혼자서 할 수 있다고
매번 괜찮다고
우리 부부를 응원하는 아이.
정말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작년고3을 혼자 힘겹게 보냈을 아이를 생각하니
부모로서 참 많이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어려운 공부를 혼자 애써하면서
어려운 형편에 학원을 보내달라고 하지않고
혼자 정말 열심히 하고,
대학진학도
서울로 갈 수 있을 정도로 시험을 잘 봤지만
집도 구해야하고 생활비며.. 들어가는 돈 걱정에
집에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가 대학을 가고
많이 행복해 보입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대학 밴드동아리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기타를 치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하나..고민이 있다면
아주 어렸을 때
음..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처음으로 학교에서 기타를 배웠다고 갖고 싶다고 해서
얻은 기타하나로
지금도 치고 있습니다.
저희 큰 아이의 아주 좋은 친구가 되어 준 기타입니다
조금 망가지기도 하고..줄도 여러번 바뀌었지만
좋은 기타를 갖고 싶을텐데.. 전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승화님~
저희 기특한 아들을 위해 기타 선물 부탁드려도 될까요?
고맙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두번 갈아타고 학교가는 아들의 뒷모습이
오늘 아침부터 더 마음에 걸려
출근하자마자 너무 길게
제 마음을 적었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방송 잘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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