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화해 시킨 튀르키예
이건원
2023.02.14
조회 126
간접 화해 시킨 튀르키예



여지껏 밥투정을 해 본적이 없다.

결혼 45년차인데 다른것 때문에 부부간 언쟁은 여러번 해 봤어도 밥상을

앞에 놓고 싸우지는 안았다. 지금은 천국에 가셨지만, 아버지께서는 어머니가

밤상을 차려오면 밥 한그릇 국 한그릇 차려와도 아무 투정 없이 드시는 것을

눈여겨 왔기 때문이다. 어릴때 부터 이를 보고 자라 왔기에 무언의 교육을 일상적으로

눈으로 익혔지요 아내는 나 자신이 좀 유별난 성격이라 이미 알고 늘 밥상을 차려오면

안절부절 했다고 때로는 말을 하며 나의 맘을 떠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국이든 나물무침이든 아내의 입에는 좀 짤듯 한데 남편인 나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아무 트집 없이 잘 먹어 주기에 너무 맘이 편했다고 하는것을 몇번 들었다.

그런데 밥으로 인하여 언쟁이 붙어 3일정도 전혀 말문을 막고 지냈었다.

갑자기 티브이 화면에 튀르키예 8도 대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붕괴되어 많은 가족들이

그 잔해에 매물이 되어 애타게 찾는 것을 보며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흐르며 맘이 변하였다.

언쟁이 벌어진 이유는 임프런트 이빨이 밥에 작은 돌로 인하여 부서젔기 때문이다.

밥을 씹는데 갑자기 옥수수 알 같이 툭 걸리는게 아닌가 옥수밥이 아닌데 말이다.

툭 뱉으니 옥수수 알 같아 손으로 문질러 보니 하얀 이빨 이었다.

해 넣은지 1년채 되지 안았는데 부서 젔으니 갑자기 속이 상해 언쟁이 터지고

말았다. 그 후 3일 동안 묵묵히 큰 웬수를 대하듯 일상을 지내게 되었다.

티브이엔 시간마다 뉴스에 가족을 잃고 특히 자식과 부모를 잃고 애타게 기다리며

울고불고 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 보게 되었다.

이빨 하나가 뭐길래 이리 답답하게 살아가야 되는 가를 말이다.

우리나라는 너무 평화 스럽지를 안는가 지진도 없고 전쟁도 없는 평온한 지금

그 무엇이 불안 스럽고 무엇이 부족하다는 말인가

더구나 그 추운 날씨에 등을 뉘을 집도 없고 따뜻한 밥마져 먹으 수 없는

전쟁 보다도 더 위급한 튀르기예 사태를 직면 할때 그 비참함을 그 무엇으로 위로 할 것인가

손자와 며느리가 건물 붕괴 더미에 있다고 밤낮없이 추위에 떨면서 기다리는 부모들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아내가 무슨 큰 죄를 젔기에 내가 밥투정을 부린다는 말인가

고작 이빨 하나 잘못 됐는데 아내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밥을 짓다 보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아내에게 나의 어리석은 실수를 이해해 달라고 했다.

아내는 아무 말을 안고 있더니 그 무슨 맘이 생겨 이해를 해달라는지 하며 씩 웃는것

아닌가 그 말을 들은 나 자신도 너무 부끄러웠다.

하루가 지난 후 나의 속 맘을 털어 놓았다. 튀르기예 는 하늘도 모르는 큰 재난으로

집도 가족도 아니 손주도 며느리도 잃은 채 강한 추위에 떨고 있는데 그까짓 이빨

하나 잘못된 것 가지고 오직 남편이라는 권위에 죄없는 아내를 탓 했으니 어찌보면

배부른 못된 행동 였다고 쑥스럽개 속맘을 떨어 놓고 말았다. 우리 부부를 간접적으로

화해를 시킨 튀르키예에 하루속히 위기의 재난이 사라지고 전과 같이 평화의 무드로

전환 했으면 하고 소원해 본다.

특히 기적적으로 매몰된 가족들 모두 생명이 붙은 채로 상봉이 많이 이루어 젔으면

하고 "내 나라 내 일" 같이 간절히 간절히 바라고 바래 본다.

세계인 들이여 가재도구 및 생활필수품 등 다방면으로 적극 지원해 주소서 !



신청곡

봄이 온단다-박강수

이건원. 강원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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