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반월국민학교 1976년 50회 졸업 한미숙을 찾습니다.
김인순
2023.02.16
조회 121
지금은 안산시지만 당시에는 경기도 화성군 반월면 건건리에 있는 반월국민학교를 1976년 2월 졸업하고 반월중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국민학교 5학년 때 미숙이는 2반 저는 1반이었는데 6학년 때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미숙이는 인천에서 전학을 왔다고 했고 몇학년 때 왔다고 했는데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성인이 된 후 인천 배다리라는 곳에 같이 갔을 때 어릴 때 자란 곳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숙이는 시력이 나빠서 뱅글뱅글 도는 두꺼운 안경을 썼었고 얼굴에 착함이 그냥 보이는 아이였습니다. 얼마나 착하냐하면 6학년 때 투표로 제가 부반장이 되었을 때 제가 "저는 다리가 불편해서 하지 않겠다."고 하였는데 결국 두번째로 표를 받았던 미숙이가 부반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아이 같으면 저를 견제하고 싫어 했을텐데 항상 저의 의견을 묻고 존중하고 학교 갈 때나 학교 파하고 집에 갈 때 가방 들고 데려다 주곤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무조건 남자는 반장 여자는 부반장이었습니다. 절대 여자는 반장 못하던 시절. 상당히 불합리하지만 리더십 상관없이 그냥 성적으로 임원을 뽑던 시절. 한가지 더 생각 나는 것은 집에만 있는 저를 자기 집에 데리고 갔었습니다. 비장애 아이들이 20분 정도면 가는 거리였는데 제 걸음으로는 아마 1시간도 더 걸렸을 겁니다. 걷다 쉬다 다시 걷다 앉아 놀다... 그렇게.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운 친구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저는 다리 수술을 하느라 1년을 쉬고 미숙이가 3학년 올라갈 때 2학년으로 다시 들어가서 미숙이보다 1년 늦게 졸업하였습니다. 미숙이는 1979년 수원여고에 진학하였고 저는 다음 해인 1980년 안양여고에 입학하였습니다. 저도 수원으로 가고 싶었지만 수원은 연합고사라서 언덕에 있는 학교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선생님 말씀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갔던 수원으로 가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우리 중학교에서 딱 2명만 안양으로 가고 수원은 몇십명이 가니까 아는 아이들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 친구들 도움으로 학교를 다니던 제 입장에서는 좀 겁도 났습니다. 하지만 안양여고는 교문이 대로변에 있어서 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당시 안양여고는 선발고사라서 직접 해당 학교에 가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시험을 치르는 날 미숙이가 아침 일찍 우리집에 와서 저를 데리고 버스를 타고 안양으로 향했는데 평소 장애 때문에 잘 나다니지 않던 제가 버스를 탔더니 얼마 가지 못해 멀미가 심해졌고 아침시간이라 버스 안에는 사람이 꽉차서 만원버스였는데 안내양언니가 내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시골 밭 사이 길에 내려 겨울 추위에 떨었고 다음 차를 다시 타고 겨우 학교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후까지시험을 보고 나오니 미숙이와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저의 아버지가 돌아 가셔서 엄마는 직장을 다녔기에 학교에 데리고 갈 수 없어서 미숙이가 같이 간다고 하여 상황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자주는 아니어도 안양 자취집에도 놀러 오고 하였는데 입시를 치르는등등 세월의 흐름에 부지불식간에 연락이 끊겼습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어디서 사는지... 너무 보고 싶습니다. 거의 10년전 어느 때 미숙이를 찾으려고 노력 하던 중에 수원여고와 미숙이가 졸업한 대학에 찾는 내용을 남겼다가 피싱을 당해 몫돈을 입금 할 뻔 한적이 있어서 미숙이 찾기를 포기 했었습니다. 그래서 요기다 미숙이 대학은 쓰지 못하겠습니다. 또 무슨 이상한 연락이 올까봐서입니다.
가방 들어주고 업어주고 입학 시험 기다려 주고 너무 고마운 친구 한미숙을 더 늦기 전에 만나고 싶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반장이었던 김태권이는 어디서 뭐하고 사나 궁금합니다. 팔곡리 미숙이네 옆집에 살던 소심하고 수줍음 많았던 태권아 잘 먹고 잘 살고 있지? 나를 기억 못하면 너 간첩이야. 알지?

아무튼 미숙아 꼭 보고 싶다.(미숙이는 자매는 없고 오빠와 남동생이 1명씩 있습니다.)

신청곡 : 박선주의 '귀로', 지아의 '술한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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