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많이 걱정되요.
혼자 지내고 계신데 얼마나 외로우시겠어요?
아들이 돈 잘 벌면 용돈 두둑이 드릴텐데...
그러지 못하고...
아버지의 하루는 매우 길 거 같애요.
아들이 서울가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다고
아버지하고 약속을 했는데...
끝내는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되었어요.
자꾸 눈물이 나네요.
제 나이 52세!
아직은 괜찮아! 힘내!...
백세시댄데... 아직 50년이 더 남았잖아.
잘 살 날이 올꺼야!
그렇게 자신을 쓰담쓰담 해주기는 하는데요~
왜 자꾸 자신감이 없어지는 걸까요?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는데.
현실이 녹록치 못하니까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깨지는거 있죠?
우리나라에 백만장자가 그렇게 많데요.
그 말 듣는데... 제 마음은 씁쓸했어요.
아버지한테 죄송하기만 했어요.
시골에 혼자 계신 아버지!
기름보일러 아끼시려고 지게에 땔감을 잔뜩 져서
아랫목에 군불을 떼세요.
저희 아버지 올해로 82세가 되셨는데...
땔감이 잔뜩 실린 지게를 들어봤는데 전 일어나지도 못했어요.
아버지가 이 무거운 지게를 계속 들으셨다니...
눈물이 막 났어요...
지난날 아버지의 삶도 많이 힘드셨을텐데...
자식이 아버지의 그 마음을 헤아리면 얼마나 헤아릴 수 있을까요?
연세드시고도 편하게 살지 못하시니...
마음이 아파요.
여기~ 심장이 아파요.
집 곳간에 땔감이 많이 쌓였더라고요.
그게 다 아버지의 눈물인데...
전 아버지를 꼬옥 안아드렸어요.
아버지는 몸을 떠셨어요.
젊어서는 황우장사 소리를 들으셨을만큼 힘이 넘치셨는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어요.
몸을 가느다랗게 떠시는 약한 아버지만 계셨어요.
세월이 그만 갔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버지 더 이상 늙지 않게~
늙고 약해지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요.
제 마음만 타들어 갈텐데요..
아버지 한 번 업어본다고 했는데
아직은 너한테 업힐때가 아니다.
아니예요. 아버지!
아버지를 업어봤는데 아버지는 샛털처럼 가벼우셨어요.
아버지를 업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어요.
눈물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 흘렀어요~
평소 엄마가 좋아하시던 노래를 부르면서요.
뜸뿍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
김경호 -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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