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와 80
강정은
2023.02.01
조회 137

올 가을에 저희 어머님께서 팔순 되십니다.
며칠 전 저희 집에 어머님께서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던 중에 여쭤봤습니다.
올해 팔순기념을 하려고 했는데,
6월부터 만나이로 통일 된다고 하니, 올 가을 생신 때는 79세이시다.
그러면 팔순을 올해 기념하시겠느냐, 아니면 내년에 하시고 싶으시냐하구요.

(저희는 가족이 단출하여 집안 대소사를 치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결정한 후 저희 나름의 방식으로 치릅니다.)

어머님 생신이시니 어머님 의견이 제일 중요하지요. ^^
어머님께서는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뭐든 하고싶다. 내년에도 건강할지 자신할 수 없으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여쭸습니다.
"지난 번에 어머님께서 오랜만에 제주도에 한 번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꽃피는 봄에 가시겠어요, 아니면 생일 있는 가을에 가시겠어요"
어머님은 날짜가 뭐가 중요하겠냐며,
따뜻하고 날씨 좋을 때 다녀 올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네 다녀와야죠.
어머님 생신이시니 기분 좋고, 하시고픈거 하게끔 해드려야죠. ^^

전에는 저희가 보기에 좋은거, 어머님께서 좋아하실만한거 해드리는게 제일 인줄 알았는데요, 요즘에는 어머님께 여쭤봅니다.
작은 거라도 어머님이 좋다는거 해드리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님께 하나 더 여쭤봤습니다.
제주도 가시면 제일 뭐가 드시고 싶으시냐구요.
"그거 . 테레비에서 보니까 갈치 이~만한거 조림 해서 나오면 앞에서 툭툭툭 다 살 발라주 고 그러드라. 그거 안먹어봐서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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