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그러지 마 ~
김병순
2023.01.11
조회 129


코로나는 지독한 몸살과 내 입맛을 싹 가시게 한 뒤
일주일 격리 기간이 풀렸다

격리가 해제되고도 나는 그동안 잃은 입맛으로 후들 거리는
다리가 내 몸을 휘청 거리게했다 핑 도는 몸을 그냥 다시하루를
누워서 보냈다

친구가 맛난거 사 준다고 이제 나와라고 ~ 전화가왔다
아직은 공중생활은 좀 더 있다가 하라는데 아직 많은 살마들
있는데는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구미가
당기는 음식 점 으로 갔다

야 일주일 만에 얼굴이 반쪼가리되었네 ~ 친구의 호들갑이
기분이 상했다 어찌 된건지 살이 찌기는 어려워도 빠지는데는
금새 훅 ~ 빠져 버리니 젊을적에는 좋을지 모르나

내 나이 60 의 끝자락에서는 얼굴에도 몸에도 살이 좀 붙어있는게
보기가좋고 나이도 안 들어보인다

살이 빠지니 얼굴에 주름 골이 더 깊어졌다
많이 먹어라 얼굴이 그게뭐꼬 ? 사흘에 피죽 한그릇도 못 먹은
얼굴이구마 ~ 또 친구는 듣기싫은 얼굴이다

대충 밥을먹고 차는 내가 사야 하는데 기분이 안 좋아서 그냥
몸이 아직 회복이 덜 되었는지 피곤 하다는 핑계를대고 집으로
와 버렸다

쇼파에 누워서 라디오 볼륨을 올린다
노래를 따라 흥얼 거리니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친구의 성의를 너무 무시한건가

너무 내 기분만 내 세운거 같아 친구에게 살짝 미안했다
내 기분을 알아 차린 듯 친구가 전화를해서
빨리 나아라 ~ 살 도 좀 찌고 할머니가 다 되어서 몸이그게뭐니 ?
친구는 여전히 내 기분을 몰라준다

김 범수 : 위로
이 승철 : 긴 하루
강 산애 : 넌 할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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