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사연] 제주도 장모님과 함께 먹은 "달코롬한" 한우 덕분에 느낀 "사소한" 행복
박승현
2022.12.20
조회 236
제목: 제주도 장모님과 함께 먹은 "달코롬한" 한우 덕분에 느낀 "사소한" 행복

오늘 오프닝에 박승화님께서 언급하신 "사소한" 행복과 "달코롬한" 한우 관련 사연 입니다.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성이 박씨인 40대 후반 직장인 남성이고 (구씨가 아닙니다 ㅋ)
성이 김씨인 제 와이프는 저보다 4살 연상이면서 서귀포가 고향이랍니다.

올해 90살이신 서귀포 서홍동에서 거주하시고 계신 장모님께서는 평생 감귤농사를 하시며 고명딸인 제 와이프를 비롯 4남1녀를 훌륭하게 키우신 분이지요.

올해 여름 코 안쪽이 자꾸만 가렵고 건조하다고 하셔서 제주시에 있는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코 안쪽에 혹(종)이 있고 치료를 하려면 서울 큰병원에 가셔야 한다고 하셨지요.

연세가 있으셔서 사실 서귀포에서 제주시 병원까지 차로 왕복 2시간을 하시는것도 힘겨워 하시는 장모님께서 치료를 위해 서울을 가시는 것은 큰 도전이셨습니다.

하지만 와이프를 비롯 형님들께서 장모님을 설득해서 서울에서 한달간 치료를 하기로 결정을 하였고 저희 집에서 장모님을 모시기로 하였습니다.

형님들께서는 제주도에 계시고 제 와이프가 저와 함께 서울에서 가정을 이루며 알콩달콩 서로를 배려 사랑하며 잘 지내고 있었거든요.네 저도 흔쾌히 동의 하였고 장모님을 환영해드렸지요.

제가 제주도 서귀포 와이프 본가에 방문할때 마다 우리 사위 왔구나 하시며며 반겨주시며 맛있는 음식들을 해주시던 장모님.

사위를 듬뿍 사랑해주시는 서울에 오신 장모님을 위해서 어떤 음식을 대접할까 고민하다가 저의 직장 충무로에서 따릉이로 10분거리인 신당동 중앙시장을 퇴근길에 방문 했습니다.

그 전통시장에 있는 정육점에서 발견한 고소한 한우 꽃등심. 그래 바로 이거야 하며 한우 꽃등심을 넉넉히 사서 그날 저녁에 장모님을 비롯 가족과 함께 집에서 구워 먹었답니다.

장모님께서 그동안 입맛도 없고 끼니도 잘 안챙겨 먹었는데 박서방이 구워준 한우 꽃등심을 가족들과 함께 먹으니 너무 맛있고 "달코롬"하구나 말씀 하셨지요.

제가 "달코롬"이 무슨뜻이신가요? 장모님께 여쭈어 보니 장모님께서 제주도 사투리고 "달콤하다"라는 뜻이라고 말하셨습니다.

달콤하다는 의미는 모두 아시다시피 감질맛이 있게 달다도 있고 은유적으로 편안하고 포근하다라는 의미도 있지요.

네 그렇습니다. 한우를 사랑하는 장모님과 와아프와 함께 구워먹으며 가족간의 사랑이 더욱더 돈독해진 편안하고 포근했던 달코롬한 8월 여름의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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