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한 그대
신미라
2022.12.22
조회 111
가요속으로 안녕하세요~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월이 야속한 마음 가득합니다.
저는 남편과 단 둘이 살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남편의 음성이 좀 이상합니다.
몇 마디만 말해도 목이 쉰듯한 쇳소리가 나고 전화 목소리는 더욱 이상해서 남들이 감기걸렸느냐고 물을 지경이고 본인도 자신의 귀에 이상하게 들린다고 합니다.
오늘은 남편 친구분이 오셔서 한참을 대화하는데 다른일 하면서 제 귀에 들리는 두분의 대화를 듣자하니 웃음이 나더군요.
젊어서 냇가에서 붕어잡던 이야기를 시작해서 눈이 수북히 쌓인 산길을 토끼몰이하던 시절 이야기까지 아주 신명나게 하시더군요.
결국은 이야기의 끝을 맺지 못하고 제가 준비한 내장탕으로 점심을 드시고 후식으로 감말랭이를 드시면서 2차전 대화에 돌입했답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지나간 추억담을 생생하고도 맛갈나게 몸짓까지 섞어가며 할까요 ㅎㅎ
그 시절 토끼를 잡아서 가죽으로 귀마게를 했었다느니
꿩을 잡으러 다녔다느니
눈덮힌 산자락을 나무와 나무를 타고 날아다녔다느니 ㅎㅎ 뻥을 섞어가며 하는 두 분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나마도 기억력이 남아 있음이 다행이다 심기도 했습니다.
이제 2022년도 다 지나가고 있으니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셔서 두분의 우정이 변하지 않고 병원 가는일도 없기를 소망해봅니다.
남편과 함께 듣겠습니다.
신청곡:산울림-산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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