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괜찮아요 ~
김병순
2022.12.13
조회 151
자네 코로나 걸렸다며 ~ 문 고리에
갈비탕 걸어놓고 가니까 잘 먹어 ~
박스를줍는 수연이 어르신이 어찌 내 아픔을
알았는지 문 앞에 갈비탕 한그릇을 사서 걸어
놓고 가신다고 했다
종일 박스를 줍는 돈으로 갈비탕 한 그릇 사는게
어려울건데 왜 이러실까 ~ 마음이 편치않다
잠시 후 ~ 현관문이 또 띵똥한다
가만히 동태를 살피는데 이번에는 전화가 울린다
친구 영이다
소고기 무우국 좀 끓여왔으니 내가 가거든 뜨시게 먹어라 ~
한다 인기척이 없어지자 나가보니 친구 영이가 가져다놓은
소고기 무우국이 아직 따끈하다
갈비탕을 먹을까 소고기 무우국을 먹을까 잠시 망설이다가
무우국을 선택했다 적당하게 익은 깎뚜기 까지 들어있다
흰 쌀밥을 소고기 무우국에 말아서 깎뚜기를 올려서 모처럼
맛나게 먹었다
실자 어르신은 전복 죽을 사 와서는 문 앞에 걸어놓고 가신다고했다
아니 왜들 이러실까 ~ " 니가 김장을 멀마나 많이 다녔드냐
니 몸 생각 좀 이제 하고 다니거라 ~
전화기 너무 실자 어르신의 걱정어린 목소리가 어쩐지 비음이
섞여있다 괜찮아요 ~ 누구나 다 걸리는 병인데 뭘 그리
유난들을 떨까 ~ 마치 내 친정 엄마한테 말 하듯 내 말은
어르신들에게 하대에 가까운 말투다
그래도 어느누구 섭섭하다거나 건방지다고 생각안하고 그저
자기 며느리 딸같이 생각하는 어르신들이다
김장봉사를 많이 다녀서 불우한 이웃 어르신들에게 섭섭지 않거
다 나누어드리고 이렇게 병이난게 마치 자기네들 탓인양 미안해
하는 순수한 그 어르신들이 있기에 아마도 나의 코로나는 걱정
없이 물러 가리라 ~
더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되는 일이다
빨리 툭툭 털고 격리가 해제 되는 날 ~ 건강한 모습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하리라 ~
신청곡 : 걱정 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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