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6학년 맞벌이 부부입니다.
남양주에서 서울까지 매일 아침 5시 40분에 출근하여 저녁 5시까지 퇴근한지도 올해로 14년이 넘어갑니다.
그 기간 동안 10년 이상 박승화의 가요 속으로를 청취하며 주옥같은 노래와 편안하면서도 힐링되는 목소리와 진행 사연들을 늘 감사하게 듣고 있습니다.
사연
요즘 우리 아내가 무척이나 힘들어하고, 우울해합니다.
지금 제주도에서는 노지 감귤을 한참 수확하는 시기입니다.
제주에는 큰 귤밭은 아니지만 올해 팔순이 되신 장모님과, 98세가 되신 장모님의 어머님이 요즘 매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찬바람이 부는 노지에서 귤을 수확하고 직접 선별과 이동 작업까지 하고 계십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주말에만 가족들이 가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올해 팔순이 되신 장모님은 매일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생신도 잊은 채 일을 하고 계셔서 더욱 마음이 무겁고 우울합니다.
귤값이 떨어지면서 이젠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지만, 가족들을 위해 매년 힘든 작업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이러한 모습이 아내를 더욱 힘들게 하고 우울하게 하나 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겨우 미역국과 간단한 반찬으로 차린 팔순 생신상이 죄스럽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저 역시도 요즘 차가운 날씨 만큼이나 죄송스럽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울 아내와 장모님, 큰 할머님에게 커다란 생신상을 차려드릴 수는 없지만,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언제나 편안함을 주는 박승화의 가요 속으로가 떠올라 용기를 내어 소고기 세트에 도전해봅니다.
제주에 있는 장모님과 큰 할머님께 맛있는 소고기를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신청곡
조광조 - 고맙소
임영웅 - 늙은 노부부의 이야기
이윤수 - 먼지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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