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에 주부가 되면 어때
저는 얼마전 9월28일에 3남매중 막내딸의 셋째 외손녀가 출생 했습니다.
외손 바래질을 하기 위해 아내는 강릉을 떠나 수원에 간지 벌써 1주된
71세를 맞은 할아버지로 셋째 외손이 귀엽기에 앞서 전업 주부가 되어
손에 물 마를 날 없지만, 이게 참 행복한 즐거움의 고통임을 이제 서야 몸소 깨닫고 있읍니다.
처음엔 아내가 없으니 좋아하는 막걸리도 맘대로 먹고 잔소리도 그렇고 모든게 자유 스럽거니 하고 흔쾌히 터미날까지 미역은 기본이고 마늘 고추가루 등 각종 반찬 자료를
한보따리 실어다 주고 릴리 날라 콧노래를 부르며 집에 돌아 왔지요
그런데 라면은 맛맛으로 끓여 보았지만, 생에 한번도 하지 않은 밥도 짓고 김치를 자르고 마른 반찬을 꺼내 차려 먹고 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었지만 너무 힘든것은 밥을 먹고 나면 넘처나는 것은 설거지 였지요 혼자 먹는것도 설거지가 쌓이는데 아내는 40여년을 우리 가족을 위해
힘든 설거지를 하면서도 한번도 힘든 내색을 하지를 않았지요
그런데 웬 일인가요 아내가 없으니 끼니는 맘대로 조절 하는데 오늘은 저녁을 점심에 남은 식은 밥으로 대강 일찍 먹고 나니 맘적으로 편하여 티브이를 보았지요
9시경 되어 화면에 라면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게 아니겠어요 견물생심이라고 불연 그게 먹고 싶은 맘이 생겼어요 다른 때는 아예 먹고 싶지 않던 간식이 입맛을 당기는 것이 었어요
아내가 있다면 끓여 먹을까 하며 말 한마디만으로 거뜬 해결 될 일이 아닌가요
그런데 물을 끓이고 파를 버껴 칼로 잘라 준비하고 먹고 나면 설거지 등 모든게 어려움이 많았지요. 앞으로도 거의 보름이 더 지나야 주부 신세를 면하는데 참 보통일이 아니다.
전에는 친구들과 외식도 하고 술도 한잔 하고 늦게 귀가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통 외출할 맘이 들지 않는다. 밤늦게 집에 들어 오면 대꾸 없는 컴컴 한 방이 싫어서 이다.
옛말에 하지 마라고 하면 더 하고 싶다더니 완전 자유의 몸이 되니 환경에 의해 되려 구속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 아침엔 배추장국이 먹고 싶어 재료를 준비 하다보니 된장.양파 배추 파 마늘 조미료등 여일곱가지가 필요하다.국을 끓였는데 좀 싱거운 듯 하여 소금을 넣었더니 짠것 같아 처음이라 방법을 몰라 춘천 며느리에게 전화를 걸어 물을 부우면 혼자먹는데 양이 너무 많고 국이 짜니 어떻게 하지 하였더니 설탕을 넣으라 하기에 전화를 끊고 씽크대를 열어 이리저리 이칸 저칸 찾아 봐도 보이지 않아 화가 한편 치밀었으나 손주를 생각하고 꾹 참으며 보름이 빨리 왔으면하고 애들같이 투정아닌 투정을 하고 있다.
한편 이 정도가 무슨 고생 이냐고 내 맘을 내가 토닥거리곤 한다.
우리 또래 어느 친구의 꿈은 늦게나마 자식 혼사 시킨후 손주를 낳았으면 하고 야단 이고
그 자식은 아이 출산 계획 조차도 없다고 한심 쉬는 것을 종종 보았다.
나는 친.외손자 포함 7명이나 되니 지금 순간이 행복한 고생이라 여기며 이를 무한 감사하게 생각 해야 한다. 오늘 아침밥은 이일저일 두서없이 하다보니 시계는 한참이 지나 11시를 가리키니 점심을 준비할 때가 된것 아닌가 우리 셋째 외손주여 말썽 없이 잘 커 주기를 바란다.
너들 덕분에 이 할아버지는 전업 주부로 취직 했어도 불만이 없단다.
김치돼지찌개 배추장국 라면떡꾹 감자자반 등 4가지는 자신만만 하다.
이 할아버지는 외손주 덕에 손에 물마를 날 없는 전업 주부가 되었지만 후회는 하지를 않고
반찬이 짜면 짠대로 싱거우면 싱거운 대로 아니 설거지를 하루 한번을 모아서 하더라도
꾹국 참으며 앞으로 보름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맘 뿐이다.
신청곡
좋아좋아-일기예보
이건원
강원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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