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당우리에서 함께 자취하던 이금희를 찾습니다.
초등학교 병아리 교사였던 나는 여강고등학교에서 상업을 가르치던 금희쌤과 한지붕 아래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만남부터 나는 나보다 한 살이 어린 금희가 너무 좋았습니다.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외로운 처지인 터라 금새 친해져서 함께 밥해 먹고 ,자고, 주말이면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나들이도 다녔지요.
퇴근하면 넓은 논길을, 금당천의 뚝방길을 자전거를 타고 저물도록 싸돌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번은 자전거를 타고 여주읍까지 배추를 사러 갔다 왔는데,안장에 꽁꽁 묶였던 배추가 비포장도로에 시달려 볼품 없이 망가졌지만 그 모양이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나도록 웃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점점 친해져서 나중에는 아예 한 방에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우리를 더욱 친하게 해 준 것이 바로 매일 밤 조그만 녹음기에서 나오는 트윈폴리오 노래였습니다. 둘이 화음을 맞추며 불렀던 노래들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너무 그립습니다.
금희야, 너도 생각나지? 이 방송을 듣고 꼭 연락이 왔으면 해
함께 불렀던 노래 중에 나는 이 곡을 신청할거야.
트윈폴리오의
더욱 사랑합니다.(The more I love you)
소중한 내 친구를 찾습니다
김미영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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