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하지않던 일 했더니
우연히 방에 걸려 있는 액자를 둘러보게 되었다.
어떤 액자는 집을 새로 지을때 입택기념으로 동료 친지가 선물한 26년전
것도 있다. 그런데 저 액자를 걸어만 두었지 한번도 앞면이나 뒷면을 닦아
준적이 없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의자와 물티슈를 준비하여 우선 제일 큰 액자 하나의 뒷면과 윗부분을 보니
얼마나 먼지가 많이 쌓였는지 민망할 정도로 더덕더덕 하여 윗부분을 한번 스첬는데
마치 흙웅덩이에 빠진 걸래처럼 완전 새 까맣다. 액자 10개정도를 정신없이 닦다보니
오후 2시가 되었다. 시작한 시간이 10시쯤 되었으니 2시간동안 액자에 매달린
끈도 바꾸고 흔들리는 못도 교정 하는등 완전 몰입하였기 시간이 이 토록
흐른줄을 몰랐고 배도 고픈줄 모르고 힘이 든줄도 몰랐다.
다른때는 멀둥멀둥 놀면서도 액자를 닦는 다는 생각은 전혀 하질 못했으니
어찌보면 사막에 오아시스를 발견한 셈이 아닌가
액자를 모두 닦은 후 땀에 범벅이된 몸을 씻은후 방에 들어 가 오늘의 일한
흔적을 둘러보니 마치 새집을 지어 집들이 한 집에 들어 선것처럼 산뜻한것이
아닌가 손끝이 스친 자리는 언제나 아름답다더니 그 말이 너무 맘에 와
닿았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다음날에도 여지껏 하지 않은 일을 찾아 해야
겠다고 마음에 따끔한 자극을 주었다.
내일은 방안과 계단에 청소는 물론 거미줄을 제거해야 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내가 외출했다가 들어 오더니 무슨 먹물색 물티슈가 쓰레기통에 가득하냐며
묻는게 않인가? 왜 그럴까 하며 되려 질문을 했다.
아내는 알길이 없으니 힌트를 주었다. 걸린 액자가 산뜻하지 않냐고?
그제서야 알아챘는지 입택이후 한번도 아니 어느 누구도 평생 생각조차도 하지 않을
액자 닦기를 어찌 하게 되었냐고 기이한듯 묻는게 아닌가
이젠 칠순이 넘었으니 여지껏 한번도 하지 않는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해야
되겠다고 하며 모래바닥에서 금싸라기를 구하듯 기분이 날아갈듯 하다고
했더니 젊어서도 하지 않던 일을 하는것을 보며 않하던 일을 갑자기 하면 변고가
생긴다던데 하며 아내도 좋아 했다.
어제가 말복이라 무더위가 서서히 꼬리를 감추면 새로운 일을 찾아 해야겠
다고 다시금 맘에 약속을 하며 활짝 웃는듯한 액자를 보며 오늘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신청곡
처음 그 느낌 처럼-신승훙
이건원. 강원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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