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에 아버지의 퇴근을
이혜경
2022.07.07
조회 137
기다렸던 이유는 ...
제 기억속 가장먼 곳에 자리잡은 공간에는
대문이 훤히 ~~ 바라다 보이는
비좁은 툇마루에 앉아서
아버지의 퇴근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던 ...
이유는 단 한가지
뭔가 맛있는걸, 사오셨기 때문 입니다
이렇게 찌는 무더위에는
그 무거운 수박을 사서, 얼금얼금한 망태기에 들고 오셨는데
건드리기만 해도 쩍 ~~ 하고
두동강이가 나면서
보기만해도 당도가 전해지는
잘 익은 수박을
산들바람이 수시로 지나쳐가는 평상에 둘러앉아서
하모니카를 부는 재미란 ...
요즈음 수박같은 인간을 펌하하는 기사를 보면서 ...
수박이 얼마나 더위를 비켜가게 해주는
고마운 과일 인지를
사람들은 잘 모르는것 같아요
겉은 시원한 녹색에 검은띠를 두르고
그 속은 새빨간 과육의 세상 ^^^
시원함과 달디 단맛을 선사해주는 수박을
겉과 속이 다른 속된 인간에 빗대는건
수박을 모욕하는듯한, 그런 기분이 듭니다
* 양수경 - 바라볼수 없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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