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고민하지 안는 나무
대서절기가 지나서인지 아니면 초복이 가까워서 인지
숲이든 바다든 절절 긇는다.
그늘을 찾아나서도 잠시 쉬원할뿐 얼마 지나면 등에는 땀이
줄줄 흐른다. 사람은 더우면 바다든 계곡이든 옮겨 다니면 그만인데
다리가 없는 나무는 늘 그자리를 고수 하니 얼마나 덥고 힘이들까
이제부터는 나무를 보더라도 덥다고 우리인간은 말을 하지말자
나무는 씨가 떨어지면 바위 위이든 사막이든 아무 군소리나
말대꾸없이 굳굳이 일생을 누려가는 나무를 보며
고난을 팔자로 겪는 인내심을 닮아 가자
요즘 삼복절기로 야간에도 25도를 유지하는 열대야 이니 에어컨도 부채도
없는 나무들은 아니 물속으로 뛰어 들어 갈 수도 없으니
어이 답답하고 숨이 찰까 혹 나무들은 부모를 탓할까 왜 바위위에 아니면 사막에
씨를 뿌렸냐고 말이다. 미루어 나무를 대변해 보면 그 나무는 부모를 어찌보면
탓하기 보다 고맙다 할지도 모른다. 꽃이 피면 나비 벌들이 스스로 찾아 오니
찾아 가지를 않아 고맙다고 할지를 모르겠다.
나무는 봄이면 봄바람에 신들린 요들송을 부르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눈에 얹처
가지가 부러자지고 뿌리가 뽑이기도 하는 온갖 수모를 겪가도 한다.
어느때는 산불이나 들불이 발생하면 고스란이 미리 알면서도 그 자리에서
타서 죽고만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더운 이절기에 냉장고 문를 여는데
손잡이가 너무 뜨거운것을 느꼈다.아니 냉장고는 관념상 늘 찬 물건으로 느꼈는데
오늘따라 너무 뜨거운것을 느꼈다. 작동 능력을 보면 냉장고 내부는 5도 정도 이고
냉동실은 영하 18도 이니 냉장고 자체는 고열전기로 작동 되나 기능상 필요한 요소는
저온이 아닌가 냉장고의 고통으로 우리 인간들은 이를 역이용하여 도리어
이익을 보니 미한한 느낌이 오늘따라 들어 재주없는 필을 들어 본다.
냉장고
따스한 어미 품으로
세상의 노약한 것들을
찬서리 호호 불어 재운다
육지 자식이든
바다 식구이든
친자식 이붓자식 가리지 않고
보살피는 그 애틋하고 고귀한 사랑
가슴은 하나인데
저장할때는 5도
얼리는데는 영하 18도
어미의 깊은 속은
효자만이 넌짓 알아채는것을
신청곡
아낌없이 주는나무 - 유년시절의 기행
이건원. 강원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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