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한지 2개월채 안된 새내기 주부예요..
고향이 춘천이라 서울엔 아는 사람도 없고 심심하기도 해서,집 근처 비디오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어요..
한달 일하다보니까 대충 손님 얼굴을 알겠더라구요..
그중 저녁 7시쯤 매일같이 오시는 남자 손님이 있어요..항상 양복차림에 공공칠가방을 들고서요..
근데 어젠 재미있는 비디오가 없냐며 몇분을 가게안에서 서성이시더니, 다른 손님이 나가자마자 쪽지 하나를 건내시더라구요.. 쪽지 내용은 주말에 시간이 있냐는거예요...
전 그냥 웃음이 나더라구요..그리고 내일 그 손님을 어떻게 대할지 고민도 되고요.... 근데 좀 있다 그 손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주말에 시간괜챦으세요?" 하면서요..
전 대뜸 "저 결혼 했어요" 라고 대답했지요..그랬더니 죄송하다며 바로 전화를 끊더라구요..
괜실히 미안하기도하고...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오늘 그 손님이 오실까요..오시면 제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남편이 이 일을 알면 기분 나쁠꺼예요.. 비밀로 하는게 낫겠지요..
낯선사람에게서의 쪽지 한장...남모를 미소를 안겨주네요..
어쩜 제가 유부녀라 더 큰 미소를 느낄 수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주영훈의 Life Is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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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해도 시그러지지않는 이 인기!
김순애
200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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