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다시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우주영
2001.03.05
조회 27

안녕하십니까?
저는 마포에서 살고있는 신세대주부 우주영(26)입니다... 지난 12월 22일에 둘째를 출산해서 아들이 둘인 아줌마죠...제가 이렇게 글을 띄우게 된 이유는요... 저희 친정이야기를 좀 할까해서에요.
저희 친정이 대군데, 대구 경기가 요즘 너무 안좋다는 소식 들으셨죠?
친정아버지께서 조그마한 공장을 운영하시다가 은행빚을 갚지 못 하셔서 집이 경매에 넘어갔답니다. 그 집은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엄마와 아버지가 맞벌이해서 모우신 돈으로 장만한 아주 의미깊은 집이에요. 그래서 인지 요즘 친정식구들은 서로 대화도 없고 죄의식때문에 아버진 술을 많이 드시고 또, 신경을 많이 쓰셔서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어요... 엄마는 은행빚외에 빌려쓴 돈을 갚으시느라 남의집 가게에 나가시다가 요즘 몸이 불편하셔서 쉬고 계시구요. 남동생이 둘 있는데 큰동생은 작년에 제대후 복학도 미룬채, 아르바이트를 하고있고... 막내는 얼마전에 군에 입대했습니다.
전에는 항상 웃슴이 넘쳐흐르고 단란한 가정이었는데, 요즘은 서로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눈치만 보며 지내는 상태구요. 저는 시집이라고 와서 친정에 도움되지도 못하고 ... 이렇게 멀리서 속만 태우고 있답니다...
그래도, 저희 신랑이 아주 착한 사람이라 집이 넘어가게되면 우리가 모시자고 해줘서 너무 고맙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그래요.
제가 여기 글을 쓰게된 동기는 이제 조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되네요.
저희 친정식구들이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돈이야 나중에라도 벌면 되는 거 아닐까요... 아버지께서 너무 미안해하지 마시고, 건강히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고... 또 엄마도 건강해지셔서 모두 예전처럼 즐겁게 지냈으면 합니다...
3월7일(음2월13일)이 저희 엄마 생신이시거든요... 혹시나, 제 사연이 방송될 수 있다면,, "힘내자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변춘애씨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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