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함.. 그리고 그리움...
윤영미
2001.03.05
조회 50

누군가를 떠올리면 우선 막막해지는.. 그 기분을 넌 아니?
물속에 갑자기 얼굴을 담그면 귓가서부터 멍해지는 그 막막함말야.
그러다가 그 막막함은 갑자기 커다란 그리움으로 변해버리지.
물에 익숙해지고나서 내 안에 가득 물을 담는게 바로 그리움일까?
물을 가득 담고 내 안에서 흔들리고 물결치고 굴러다니는 물방울들을 느끼는 것.

첨엔 그 막막한 기분을 즐길 수가 없어.
차라리 그로부터 고개를 돌려버리는게 낫겠다고 생각될 정도야.

그치만 좀 지나고 나면,
그와 어색하지만 수줍게 눈을 맞추고 나면,
그렇게 몇번의 따듯함을 느끼고 그 감정을 욕심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그를 떠올린다는건.. 그저 조그만 행복이 될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게 돼.

그래, 중요한건 그거야.
욕심을 버리는 것.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미워하지 않는 것.

넌 아마..
내가 그를 조그만 행복 정도로 만들려는 자체가..
그로부터 무뎌지려는 필사적인 노력같아 마음에 들지 않겠지?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이 방법만이 나를 위한 최선인걸...

#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일기..
그리고.. 그가 나에게 추천해주었던 노래...
김건모의 Never, Never, 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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